[프로배구] 사상 첫 ‘현역선수→감독’ 현대캐피탈 최태웅은 어떤 선수였나

[프로배구] 사상 첫 ‘현역선수→감독’ 현대캐피탈 최태웅은 어떤 선수였나

기사승인 2015-04-02 09:57:55
사진=KOVO 제공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신임 사령탑을 맡게 된 최태웅(39) 감독은 사상 처음으로 현역 선수가 코치 등을 거치지 않고 감독이 된 경우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숱하게 소속팀의 우승을 이끈 ‘스타 세터’였던 최 감독은 한양대학교를 졸업한 후 실업리그 시절이던 1999년에 삼성화재에 입단했다.

최 감독은 당대 최고의 쌍포인 김세진, 신진식 등과 함께 실업리그 시절과 프로배구 출범 초기에 삼성화재를 국내 최강의 팀으로 만들었다. 그는 2005~2006시즌부터 2008~2009시즌까지 세트 부문 1위에 오르며 대한민국 최고 세터의 입지를 굳혔고, 수년 간 부동의 국가대표 세터로 활약했다.

2009~2010시즌 종료 뒤 박철우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현대캐피탈을 떠나면서 삼성화재에 입단했고, 최태웅 감독은 보상 선수로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었다. 국내 남자 프로배구 최고의 라이벌팀들의 주축 선수가 유니폼을 바꿔 입게 된 것이다.

배구팬들 사이에서 최태웅하면 떠오르는 건 2010년의 투혼이다. 최태웅은 당시 림프암 판정을 받았지만 이를 외부에 숨기고 투병과 훈련을 병행하며 코트를 지켰다. 이 시즌에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2위라는 좋은 성적을 올렸다. 그리고, 그를 괴롭히던 암세포는 모두 사라졌다.

최 감독은 사령탑으로 선임된 2일 오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우리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정말 힘든 시즌을 보냈다”며 “우선 선수들을 잘 다독이고 싶다. 패배의식에서 벗어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전통의 명가 현대캐피탈은 2014-2015시즌 15승 21패로 5위에 그쳤다.

프로배구가 출범한 2005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10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내내 고전했고 사상 최초로 봄 배구를 펼치지 못하는 상처를 입었다.

김호철 감독은 정규리그 종료 뒤 자진사퇴했다.

최 감독은 “현역 은퇴를 결정한 상황이었고, 이후의 삶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하던 중 어제(1일) 구단으로부터 감독 제의를 받았다”며 “아직도 얼떨떨하다. 지도자 경험이 전혀 없는 내가 어떻게 팀을 이끌어갈지도 고민이다”라고 밝혔다.

현대캐피탈은 “최 감독은 현역 때도 후배들에게 기술적인 조언을 해주고 젊은 선수들의 심리적인 안정을 돕는 등 지도자의 자질을 보였다”며 “선수들과 심리적인 거리감이 없다는 게 최태웅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정한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현대캐피탈이 예전 명가의 모습을 되찾도록 하는 게 내게 주어진 임무”라며 “모든 선수가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뭉치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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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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