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죽어가는 ‘일밤’ 심폐소생 가능할까

‘복면가왕’, 죽어가는 ‘일밤’ 심폐소생 가능할까

기사승인 2015-04-03 00:30:55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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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이혜리 기자] ‘복면가왕’이 위기의 ‘일밤’을 구해낼 수 있을까.

2일 오후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의 제작발표회가 서울 상암산로 MBC 상암 신사옥 1층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MC 김구라와 김성주를 비롯해 김성주, 작곡가 김형석, 개그맨 지상렬, 이윤석, 걸그룹 EXID 솔지, 민철기 PD가 참석했다.

‘복면가왕’은 지난 설연휴 특집으로 방송돼 높은 시청률과 관심을 얻으며 ‘일밤’의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됐다.

프로그램은 스타들이 특수 제작된 가면을 쓰고 정체를 숨긴 채 무대에 올라 선입견이나 편견을 모두 벗고 오로지 노래실력으로만 평가를 받는다. 1대 1 토너먼트 대결에서 탈락한 출연자는 가면을 벗고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야 한다.

‘일밤’이 ‘복면가왕’을 정규편성한데에는 남다른 의지가 엿보인다. 전작인 ‘아빠 어디가’와 ‘애니멀즈’가 저조한 시청률로 폐지를 결정했고, 설특집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낸 ‘복면가왕’으로 빈 자리를 채운 것이다.

프로그램의 MC 김성주 역시 ‘복면가왕’에 임하는 소감이 남달랐다. ‘아빠 어디가’에 출연, 종영까지 함께 맞은 김성주는 “‘복면가왕’은 제가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을 했던 ‘아빠어디가’ 자리에 들어왔다. 개인적으로 애착이 있는 자리다. 뜻하지 않게 두 달 만에 다시 시청자들을 찾아뵐 수 있어서 기쁘기도 하고 부담도 많이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부담감을 가지면서도 강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김성주는 “그전의 ‘아빠어디가’는 애들 덕분에 사랑 많이 받았다면, ‘복면가왕’은 저 스스로도 잘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며 “그래도 오디션 프로그램을 많이 진행해봐서 승부를 가르는 프로그램은 저에게 익숙하고 자신있는 분야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단순히 재미 위주로 웃다 즐기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사회에 던져주는 메시지도 있다고 김성주는 말했다. 그는 “‘편견을 깨라’는 교훈을 준다”며 “편견 없이 누가 노래를 잘 하는지 지켜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 요소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날 행사에 복면을 쓰고 등장한 민철기 PD는 “‘복면가왕’의 정체성을 보여주기 위해 썼다”며 “시청률이 20%가 넘을 때까지 복면을 쓰고 다니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민 PD는 “‘계급장 떼고 붙어보자’는 게 기획 의도”라며 “노래를 잘하고 못하고의 대결이라기보다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굴까, 감미로운 목소리, 개성 있는 목소리 등 다양한 목소리들이 편견이 없는 상태에서 들으면 어떤 느낌일까. 그것을 극적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 대결이라는 장치를 쓴 것이다. 노래 잘하는 가왕을 뽑으려는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복면가왕’이 ‘일밤’을 살려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전작 ‘애니멀즈’ 마지막회는 2.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부담감을 느낄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출연자들은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다.

김구라는 “예능프로그램은 하는 사람이 즐거워야 한다. 해보니 저희가 즐거웠다. 충분히 승산이 있고 재미적인 측면에서 완성도가 있는 프로그램이다”고 했다. 이윤석 역시 “우리 프로그램은 노래가 주는 감동에 더해 추리와 웃음까지 함께 있다. 특히 패자의 복면을 벗기는 짜릿한 순간이 흡인력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마지막으로 민 PD는 “우리 프로그램은 아이돌을 비롯해 잊혀진 가수들, 개그맨들 등의 다양한 사람이 나와서 노래할 수 있는 곳이다. 경쟁에만 초점이 맞춰지지 않았으면 한다. 오디션 프로그램도 아니고, 음악 대결이라기보다 예능프로그램으로 봐주시면 시청자도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복면가왕’은 오는 5일 오후 4시50분 첫 방송된다. hye@kmib.co.kr
이혜리 기자 기자
hye@kmib.co.kr
이혜리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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