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훈 기자] 지난 2일 이른 새벽부터 경기 일산 킨텍스 주차장은 차량으로 가득 차 있었다. 3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열리는 2015서울모터쇼의 언론 공개 행사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2013년에 이어 2년만에 개최된 서울모터쇼는 '기술을 만나다, 예술을 느끼다'를 주제로 총 32개 업체가 370대를 출품했다.
주차장에 들어서자 킨텍스 건물에는 차량 광고 현수막으로 가득 찼다. 그중 이날 처음 선보이게 될 기아차 K5 광고가 눈에 가장 띄었다.
모터쇼의 성공은 얼마나 많은 신차 발표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이번 모터쇼에서 K5가 주인공이라고 말해도 손색이 없었다. 한국지엠이 차세대 쉐보레 스파크를 공개했지만 K5보다 파급력이 약했고 수입차들도 신차보다는 기존에 선보인 제품들을 주로 선보였기 때문이다.
◇국산차, 기아차 K5 한국지엠 차세대 쉐보레 스파크 등 신차 선보여
기아차는 내수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비장의 무기로 K5를 선보였다. K5는 기아차의 성장을 이끌어 온 K시리즈의 대표 모델로 2010년 출시 이후 총 130만대 이상의 누적 판매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에서도 상당히 심혈을 기울인 눈치였다. 이형근 부회장을 비롯해 박한우 사장, 김창식 부사장,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사장 등 경영진이 총출동하기도 했다.
한국지엠은 차세대 쉐보레 스파크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하지만 오전 8시 가장 이른 시간에 신차 발표회를 해 K5보다는 주목받지 못했다.
◇수입차, 아시아 최초 공개 및 올해 판매 예정 제품 선보여
수입차 업체들은 신차보다는 기존 차들을 아시아 최초 공개하거나 올해 판매 예정인 제품들을 선보였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수입차 단일 브랜드 가운데 최대인 2250㎡의 부스를 마련, 최대출력 503마력, 최고속도 300㎞/h를 자랑하는 골프의 콘셉트카 '디자인 비전 GTI 콘셉트'를 아시아 최초로 선보였다. 또 올해 하반기 판매 예정인 신형 폴로로 선보였다.
닛산은 자사의 최고급 SUV '올 뉴 무라노'를 아시아 최초로 공개했다. 올 뉴 무라노는 '움직이는 스위트룸'이라는 콘셉트 아래 탄생한 무라노의 3세대 완전변경 모델이다. 닛산은 국내 시장에서 SUV 판매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올해 회계연도 안에 이 차를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BMW는 국내 수입차 1위 업체답게 국내 모터쇼 참가 사상 최대 규모인 자동차 23종, 모터사이클 6종을 선보였다. 특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인 'i8'를 국내 처음으로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BMW 미디어 브리핑 이후 미니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주목받기 위해 스태프들이 박수를 쳐 BMW 촬영에 집중하고 있는 미디어들의 주목을 자연스럽게 받을 수 있었다.
아우디는 주력 차종인 중형 세단 A6의 부분변경 모델 '뉴 아우디 A6‘를 캐딜락은 국내 첫선을 보이는 최고급(플래그십) SUV 차량인 4세대 에스컬레이드와 함께 컴팩트 럭셔리 쿠페 '캐딜락 ATS 쿠페', 럭셔리 퍼포먼스 세단 '캐딜락 CTS' 등 대표 모델를 선보였다.
◇대세는 친환경… PHEV, 하이브리드 선보여
이번 모터쇼의 특징은 친환경 차량이 많이 선보였다는 것이었다. 특히 현대차는 20분의 발표 시간 중 10분을 친환경 차량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더 뉴 S500 PHEV를 공개했다. 더 뉴 S500 PHEV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첫 PHEV 모델이자 세 번째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BMW는 이번 모터쇼를 통해 PHEV 스포츠카 i8을 대중에게 처음으로 공개했다.
쌍용차는 티볼리 EVR를 선보였으며 렉서스는 하이브리드 제로 존을 설치했다. 포르쉐도 카이엔 S E-하이브리드를 전시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주목 받아라… 유명 인사 총 출동
이번 모터쇼 전시장에는 유명 인사들이 대거 출동했다. 전 축구선수 박지성은 한국지엠 부스에 현 국가대표 감독 올리 슈틸리케는 현대차 부스를 방문했다.
최근 '차줌마'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차승원도 마세라티 부스, 장혁은 렉서스 부스에 방문했다. 장혁은 이날 연사로 나서 직접 RC F를 소개하기도 했다. 아우디에는 가수 최시원, 배우 이진욱이 방문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1·2전시장 사이 멀어… 아쉬운 동업자 정신
오전 8시 한국지엠으로 시작된 프레스 브리핑은 9시부터 1·2전시장에서 동시에 진행돼 같이 둘러볼 수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실제 K5 신차 발표를 10시5분에서 10시25분이어서 2관에서 진행된 렉서스, 벤츠, 혼다 등 3개 업체의 브리핑을 볼 수 없었다. 보려고 해도 1·2 전시장 사이가 멀어 빠른 걸음으로 가도 끝난 뒤였다.
한국지엠과 쌍용차는 공식 프레스 투어 시간에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참가 업체들에 핀잔을 듣기도 했다.
쌍용차는 12시40분, 한국지엠은 약 1시쯤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시간에는 마세라티, 선롱버스 등 공식 프레스 브리핑을 할 시간이었다.
이번 행사 참여자는 ""동시에 두 군데를 갈 수 없어 곤란한 상황""이라며 ""공식 브리핑이 끝난 후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으며 더 좋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부대행사에 대한 안내도 부족했다. 이번 모터쇼 기간에는 제2전시장에서 친환경 자동차 시승체험, 대학생 자작자동차 전시 등이 진행된다. 하지만 관한 사항을 찾아볼 수 없었으며 위치 안내도 전시관 바닥에 붙어있어 확인하기 어려웠다. hoo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