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2일 급식비 미납 학생에게 학교 식당 앞에서 독촉과 함께 막말을 했다는 ‘충암고 교감 파문’ 소식과 관련해 “일단 교감이 식당 앞에서 학생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급식비를 내라고 말한 사실은 확인됐다”고 6일 밝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날 “충암고 교감이 저소득층 급식 대상자들에게 급식비 납부를 부적절하게 독촉했다는 얘기가 있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다만 학교 측은 학생들이 식사를 못 먹게 하거나 막말을 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전했다.
충암고는 조사과정에서 올해 들어 누적 급식비 미납액이 600만원 정도가 되는 것에 부담을 느낀다는 점도 밝혔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2월 일선 학교에 저소득층 학생의 급식비 납부를 독촉하지 말라고 하는 공문을 보내고 관련 연수를 실시했다.
충암고의 학 학부모에 따르면 충암고의 김모 교감은 지난 2일 점심때 식당 앞에서 급식을 기다리는 학생들에게 3월분 급식비 납부 현황을 확인한 뒤 들여보냈다.
이 과정에서 김 교감은 학생들에게 “급식비를 내지 않았으면 먹지 마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보건복지부가 4월 말쯤 교육복지 대상자를 확정하기 때문에 급식비는 소급해서 정산된다”며 “충암고 교감이 급식비를 독촉했다면 잘못 알고 그랬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교감에 대한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참교육학부모회 등 서울 교육 및 시민단체 관계자 20여명은 이날 오후 충암고를 항의방문하고 김 교감에 대한 문책을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명색이 교육자라는 교감이 몰상식한 망언을 퍼부어 학생과 학부모의 가슴에 씻을 수 없는 피멍을 안긴 것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해당 교감은 언론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