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 토막시신, 우측 옆구리 맹장수술 자국 있고 ‘O형 여성’인 듯

시화호 토막시신, 우측 옆구리 맹장수술 자국 있고 ‘O형 여성’인 듯

기사승인 2015-04-06 19:31:55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경찰이 경기 시흥 시화방조제에서 발견된 토막시신의 신원 파악을 위해 주요 특징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시흥경찰서 수사본부는 6일 수술 및 화상 흔적을 적은 수배 전단을 배포했다.

혈액형이 O형으로 확인된 시신의 앞면 오른쪽 옆구리에는 8㎝가량의 맹장수술 자국이 있으며, 뒷면 좌측 견갑골부터 앞면 좌측 가슴부위까지 23㎝가량의 수술흔적이 있다.

검시관은 이 수술이 ‘동맥관개존증’ 수술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내놨다. 이 수술은 태아기 대동맥과 폐동맥 사이를 연결해주는 ‘동맥관’이라는 혈관이 출생 직후에도 닫히지 않고 열려 있을 경우에 하는 수술로 알려져 있다.

경찰은 검시관 소견대로 시신이 유아기 때 이 수술을 받았다면, 주변인 등을 통해 신원에 대한 제보가 들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시신에는 뜸 치료로 입은 화상 자국이 뒷면 요추 1번 자리에 3개, 왼쪽 어깨 부위에는 1개씩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이와 같은 시신의 특징을 적은 수배전단을 배포했다.

전단에는 “주변에 혼자 거주하는 여성(20∼50대 추정)이 최근 연락이 되지 않거나 직장에 출근하지 않은 경우, 다량의 락스 또는 냄새 제거제를 구입한 사례를 알고 있는 경우, 이웃 거주지 내에서 심한 악취가 흘러나오는 경우”에 제보해 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도 담겨있다.

제보전화는 112 또는 시흥서 수사본부(031-310-9275, 9114)로 하면 된다.

사건 해결에 결정적 단서를 제공한 제보자에게는 소정의 신고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액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밖에 검시관 소견으로 시신은 사망 6시간 전 닭고기와 풋고추로 추정되는 음식물을 섭취했으며, 사망 시점은 최장 1주일 내 인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조만간 시신의 추정 연령이 나오면 대상자를 다시 추려 도내 전 경찰서 형사들을 투입해 DNA대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부검 과정에서 맹장수술 자국이 발견됨에 따라 경찰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을 통해 미귀가 신고자 중 수술 경력자를 교차확인하고 있다.

하지만 수술한 지 10년이 넘은 것으로 추정되는데다, 이 경우 관련 기관에 의료기록이 폐기됐을 수 있어 수술기록만으로 신원을 확인하기는 어렵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더구나 토막시신 신원이 국내 체류 외국인이라면 아직 미귀가 신고조차 접수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건현장 인근인 시흥과 안산 단원구는 외국인 집중 거주지로 알려져 있다.

경찰은 이날 기동대 3개 중대 등 300여명을 투입, 나머지 시신을 찾기 위해 시화방조제 주변을 수색했다.

5일 오전 0시쯤 시흥시 정왕동 시화방조제 오이선착장(대부도 방면 4분의 1지점) 부근에서 예리한 흉기에 의해 머리와 팔, 다리가 분리된 토막시신이 발견됐다.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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