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자신들의 신체를 사진 찍어 노출하는 일이 많다는 보도를 봤다. 노출과 노출증의 원인에 대해 심리학적으로 분석해 보도록 하겠다.
노출(露出)은 ‘이슬 노’와 ‘나가다 출’이 합쳐진 단어다. 이 말은 구름 속에 숨어있던 이슬들이 구름 밖으로 나오는 것을 말한다. 사람들이 자신의 신체나 모습을 SNS에 올려 노출하는 것은 숨어있던 자신의 삶의 일부를 남들과의 관계망 속으로 내어 놓는 행위다. 행동의 뒤에는 감정의 원인이 숨어 있다. 몸의 온도가 올라가 덥기 때문에 옷을 벗는 경우도 있고 화가 나서 벗을 때도 있는 것과 같다. 몸의 변화와 더불어 감정의 변화가 행동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1902년에 러시아 생리학자인 이반 페트로비치 파블로프(Ivan Petrovich Pavlov)는 개가 자신의 주인의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침을 흘리는 조건 반사(conditioned reflex)를 발견했다. 이 실험은 고전적 조건화(classical conditioning) 실험이라고도 부른다. 이 실험에서 보면 개는 음식을 보면 무조건적으로 침을 흘리는 반응을 보이지만 종소리에는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종소리를 먼저 들려주고 음식을 주는 행위를 반복하면 개는 종소리만 듣고도 침을 흘리는 무조건 반응을 보이게 된다.
연예인들이 SNS에 자신들의 사진을 올려 노출하는 이유는 대중들에게 잊혀지는 게 두렵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파블로프의 개’ 실험에서 사용된 종소리처럼 SNS에 올렸을 때 대중들의 ‘좋아요’ 반응에 중독 되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좋아요’ 반응을 받고 싶은 마음이 심해져서 단순한 사진이 아니라 자극적인 사진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연예인들과 달리 일반인들이 SNS에 자신들의 신체를 찍어 올리는 경우는 조금 다른 이유일 수 있다. 정신분석학적인 관점에서는 보수적이고 엄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들이 억눌렸던 성을 나중에 성장해서 과도하게 표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남자의 경우 아들로서 어머니에게 애정을 품고 아버지를 경쟁자로 인식하면서 반감을 가지게 된다. 이 때 아버지에게 억눌린 성을 가지고 있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oedipus complex)와 반대로 여자의 경우 딸로서 아버지에게 애정을 품고 어머니를 경쟁자로 인식하면서 반감을 가지게 된다. 이 때 어머니에게 억눌린 성을 가지고 있는 엘렉트라 콤플렉스(electra complex)가 성인이 된 후에 나타내는 것이 바로 노출증의 한 원인이 된다.
남자의 경우 일명 ‘바바리 맨’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그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엄격하고 보수적인 가정에서 성에 억눌린 경우 비정상적인 방법인 ‘바바리 맨’으로 스스로를 묶었던 끈을 풀어버린다. 또 남녀가 사랑을 했지만 나중에 그 사랑에 실패한 경우 다른 주변인들을 통해 공허한 마음을 채우기 위해 자신의 신체를 찍어서 올리는 경우도 있다.
사람은 누구나 노출증이 조금씩은 있다. 하지만 이제는 의미 없는 신체 노출보다는 감동과 가치 있는 사람 냄새나는 노출증이 이슈가 되길 바란다.
이재연 대신대학원대학교 상담심리치료학 교수
정리=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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