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라도 잘해야 스트레스를 풀 텐데…”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이 최근 성적 부진(4승 7패·9위)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하면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제자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에 대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염 감독은 1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케이티 위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이날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 선발 출전한 강정호를 언급하며 “정호라도 잘해야 스트레스를 풀 텐데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 때문인지 급하더라”고 운을 뗐다.
염 감독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구속은 한국보다 평균 4∼5㎞ 정도 빠른데 거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는 정호도 잘 알 것”이라며 “다만 오늘 정호의 폼이 한국에서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나 외국인 선수들의 빠른 공을 칠 때의 폼이 아니고 좀 급했다”고 평가했다.
강정호는 이날 밀워키 브루어스와 경기에 8번 타자 겸 유격수로 출전해 삼진 2개를 당하는 등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염 감독은 “정호만 못 쳤다기 보다 상대 투수(지미 넬슨)가 잘 던졌기 전체적으로 제대로 못 쳤다”며 “정호가 한국에서 거의 10년간 주전만 하다가 미국에 가서 현재 백업인데 백업의 고충을 극복하는 것이 최고의 관건”라고 조언했다.
그는 최근 넥센의 성적이 부진한 것에 대해 “속으로는 환장한다”면서도 “내가 인상을 쓰면 선수들의 압박감이 더 심해질 것”이라며 웃었다.
넥센은 전날까지 4승 7패로 전체 10개 팀 중 9위에 처져 있다. 최근 주축 선수인 서건창 등의 부상으로 팀 전력에도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