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홍준표 “당혹, 황당…왜 내가 ‘표적’이 됐는지…”

[성완종 리스트] 홍준표 “당혹, 황당…왜 내가 ‘표적’이 됐는지…”

기사승인 2015-04-13 10:20:55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홍준표 경남지사가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발(發)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당혹스럽고 황당하다”고 심경을 전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성 전 회장이 남긴 메모에는 ‘홍준표 1억’이라고 적혀 있다.

홍 지사는 13일 페이스북에 “정치를 하면서 수많은 리스트 정국을 거쳤지만 그것은 그저 남의 일로만 알고 지내왔는데 막상 그것이 내 일로 다가왔다”며 이같이 전했다.

홍 지사는 “큰 선거를 치르다 보면 왕왕 이런 일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다른 분들은 대선 관련 자금인데 유독 저만 당내 경선 자금이고 또 저만 직접 주지 않고 한사람 건너서 전달했다고 한다”면서 “당도 다른 고인이 한나라당 경선에 다른 경선 후보도 많은데 잘 알지도 못하는 저에게만 자금을 전달했다는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고도 말했다.

그는 “2013년 고인의 선거법 위반사건을 도와주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미안한 마음 금할 길 없으나 왜 제가 표적이 되었는지는 앞으로 검찰수사로 밝혀지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홍 지사는 이날 출근길 도청 현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 수사를 받을 일이 있다면 받겠다”며 “그러나 검찰에서 아직 연락 온 일은 없다”고 말했다.

2011년 한나라당 당 대표 경선 당시 선거 캠프 내 윤모씨가 1억원을 받았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는 “그 분이 어떤 입장인지 제가 알길도 없고…사정이 있겠죠”라며 “나중에 아마 수사하면 내용이 다 안 나오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윤씨는) 2011년 경선 때는 직접 조직에 들어오지 않고 당시 한나라당 내 민주계 사람들 상대로 전국적으로 뛰어 다니면서 선거운동을 해 주었다. 저한테는 참 고마운 사람”이라며 “2010년 한나라당 경선 때는 (나의) 공보 특보를 했다. 그 때 공보 특보를 하면서 광명서 정치하려고 했다”라고 기억했다.

윤씨가 경남기업에 근무했다는 사실과 관련해 홍 지사는 “2012년부터 부사장으로 근무한 것으로 돼 있던데, 이 사실은 이번에 (언론 보도를 통해) 자세히 알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홍 지사는 “구체적인 사실에 대해선 수사와 재판으로 해야지…”라며 “이런 식으로 언론을 통해 재판을 해 버리면 참 모양이 안 좋다. 일이 있을 때마다 언론에서 미리 공방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홍 지사는 이날 도청 소회의실에서 티타임 형식으로 주재한 실·국장회의에서 “큰 정치를 하다 보면 음양으로 도와주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지금 논란이 사실인지 허위인지, 또 불법인지 합법인지는 수사 과정에서 다 밝혀질 것”고 말했다.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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