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27일 대한민국도 최악…1인자 대통령은 ‘부재’, 2인자 총리는 ‘식물총리’

16일~27일 대한민국도 최악…1인자 대통령은 ‘부재’, 2인자 총리는 ‘식물총리’

기사승인 2015-04-15 11:26:55
ⓒAFPBBNews = News1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의 최대 위기다. ‘성완종 발(發)’ 금품 수수 의혹을 부인하며 ‘목숨’까지 담보로 내걸었지만 마치 이를 비웃듯 상황은 그를 코너로 몰고 있다.

15일엔 성완종 전 경남기업이 이 총리에게 3000만원을 건넸다는 더욱 세부적인 정황이 언론 보도를 통해 나왔다.

경향신문은 ‘2013년 4월 4일 오후 4시30분쯤’이라는 구체적인 날짜·시간까지 거론하면서, 이 때 성 전 회장이 이 총리의 부여 선거사무소를 방문했고 성 전 회장의 차안에 있던 ‘비타500 박스’를 이 총리와 성 전 회장이 만나는 칸막이 안 테이블에 올려놓고 왔다는 성 전회장 측 인사의 진술을 보도했다.

여기에 성 전 회장이 2013년부터 20개월 동안 23차례 이 총리를 만났다는 내용의 비망록도 공개됐다.

문제는 박근혜 대통령이 중남미 순방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16일에 출국하면 ‘국정 2인자’인 이 총리가 국정을 지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돌아가는 모양새만 보면 이 총리는 국정을 지휘하긴커녕 자신을 향한 공세를 막아내기에도 녹록치 않다.

이대로 간다면 대한민국은 열흘이 넘는 기간 동안 대통령 부재 상황에서 총리는 사실상 ‘식물총리’인 최악의 상황을 눈 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야당인 새정치연합에서는 연일 사퇴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 부족해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자진사퇴론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일단 이 총리는 전날 대정부 질문 답변에서는 “한 분의 근거없는 메모 내지 진술 한 마디로 막중한 총리직을 놓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며 사퇴요구를 일축했다.

현재로서는 총리직을 계속 유지하며 검찰 수사에 응함으로써 현직 총리로서 처음 검찰 조사를 받는 ‘불명예’를 감수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이 총리는 취임 직후 야심차게 ‘부패와의 전쟁’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도리어 자신이 ‘부패 의혹’을 받는 민망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그가 총리직을 유지하기로 한 결심의 배경에는 사퇴가 곧 ‘의혹 시인’으로 보일 수 있다는 점, 오는 16일부터 박근혜 대통령이 중남미 순방에 나설 예정이어서 총리직에서 물러나면 사상 초유로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과 총리가 국내에 없는 국정공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미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밑바닥까지 떨어져 있는 그가 박 대통령 출국 후 ‘국정 1인자 대행’ 노릇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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