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주기] 외국 언론의 눈에도 “대한민국, 안전은 멀었다”

[세월호 1주기] 외국 언론의 눈에도 “대한민국, 안전은 멀었다”

기사승인 2015-04-16 11:08:56

"[쿠키뉴스=김현섭 기자]해외 언론들도 16일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관련 보도를 일제히 전했다.

특히 일본 주요 신문들은 참사 이후 한국 사회의 대응에 대한 비판적 소개에 상당한 지면을 할애했다.

아사히 신문은 “유족의 슬픔은 치유되지 않은 채, 진상 규명 방식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며 “안전한 사회로 가는 길은 멀다”고 적었다.

이어 신문은 선박안전기술공단이 불법 개조한 선박에 검사 합격증을 발급했다는 감사원의 지난 3월 발표, 정부의 대응 태세에 대한 국민들의 냉소적 평가를 보여주는 여론조사 결과 등을 소개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세월호 참사 후 서울 지하철 열차 충돌, 판교 환풍구 붕괴 추락 등 한국에서 터진 각종 안전사고를 이야기하며 “한국 정부는 사고 후 사회 전체의 안전 대책을 내놓았지만 교통기관이나 공공장소에서의 사고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도쿄신문은 진도에서 15일 열린 위령제 소식을 전하고 “유족과 정부·여당은 현재 배의 인양 문제 등을 둘러싸고 강하게 대립하고 있다”며 “정부 측에서 누구도 위령제에 참석하지 않아 쌍방 갈등의 골이 부각됐다”고 적었다.

중국 언론들도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한국의 추모 분위기를 비중있게 소개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사고가 1주년을 맞이했지만 생존자와 유가족들이 모두 사고의 어두운 그림자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뉴스사이트 국제재선(國際在線)은 “사고 발생 후 꼭 1년이 지난 지금에도 이 재난이 가져온 그림자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면서 “희생자 유족들은 아직도 가족들이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있으며 정부의 사고 대응과 원인규명 조사, 배상 등에도 강한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경제망은 세월호 참사로 자녀를 잃은 가정을 직접 찾아가 부모들이 아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공부방을 1년 전과 하나도 변함없이 그대로 보존해 놓고 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15일(현지시간) 한국인 10명 중 9명이 세월호 참사 이후 공공 안전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는 최근 여론조사를 소개하면서 “한국인들은 세월호 참사 대응에서 나타난 정부의 책임감 결여로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AP는 또 22명이 숨진 전남 장성 요양병원 화재와 판교 환풍구 붕괴 사고 등 세월호 침몰 후에도 각종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았으며, 이는 한국의 안전기준과 인식이 여전히 느슨하다는 점을 드러낸다고 비판했다.

정치적인 논쟁 때문에 진상조사 등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의 요구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미국 CNN방송은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실종자인 단원고 학생 허다윤양 가족의 사연과 함께 “세월호 참사 1년 후에도 비판에 잠긴 유가족들이 여전히 해답을 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앞서 지난 11일자 기사에서 세월호 침몰 1주기를 조명했으며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 역시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 때문에 독립적인 조사기구의 출범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지적했다.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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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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