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재 한의사의 여성건강이야기] 얼굴이 화끈화끈 ‘갱년기증후군’ 어떻하나

[정현재 한의사의 여성건강이야기] 얼굴이 화끈화끈 ‘갱년기증후군’ 어떻하나

기사승인 2015-04-16 16:03:55

갱년기증후군은 여성의 폐경 전후 10년에 걸쳐 나타나는 복합적인 증상을 말합니다. 신체적인 증상과 더불어 심리적으로도 불안·초조·우울감 등도 동반됩니다. 폐경은 신체적인 노화에 따라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일지라도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는지는 관리하기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방치하면 삶의 행복도가 떨어지므로 초기에 잘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몸은 열의 과잉으로 병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갱년기 증후군이 특히 그렇습니다. 본래 사람의 몸은 태양이 땅을 비추듯 열이 아래로 내려가서 아랫배가 따뜻하고 습기가 없는 상태가 되며, 가슴 위쪽으로는 서늘해야 합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반대로 가슴과 간에 열이 차서 위로 오르게 되고 반대로 아랫배는 차고 습하게 됩니다. 갱년기증후군으로 인한 상열감·불면증·안면홍조·안면다한증·탈모·피부건조·질건조증 등 다양한 증상들도 모두 이러한 원인으로부터 시작됩니다.


흉부에 열이 쌓이면 가슴이 답답하거나 두근거리고, 불안하거나 밤에 불면증이 나타납니다. 열은 위로 뜨는 성질을 가지므로 가슴으로부터 열이 위로 올라 입이 마르고 얼굴도 건조해집니다. 탈모 증상 역시 열로 인한 것입니다. 지속적으로 열이 많이 오르면 두피가 건조하고 사막화되니 머리카락이 버티지 못하고 빠지게 됩니다.

간에 열이 쌓이는 경우도 흔합니다. 한의학에서 간은 우리 몸에서 혈액이 모이는 곳이고, 근육, 배변, 배뇨, 생식기능과 관련이 큽니다. 간열이 생기면 어깨가 아프고 밥을 잘 못 먹으며, 쉽게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아랫배가 상대적으로 차고 습해졌기 때문에 과민성방광, 오줌소태 증상을 호소하기도 하며, 밤에 소변을 자주 보게 됩니다.

그래서 갱년기 증상은 가슴을 촉촉하게 하여 열을 꺼주는 처방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열이 많은 부위와 몸의 상태에 따라 처방이 달라지기 때문에 복진, 맥진 후 환자의 상태에 따라 상한론에 근거한 3단계 치료를 합니다.

우선 청열방으로 위로 뜨는 열을 아래로 내려 한열의 균형을 맞춰줍니다. 또 체열의 불균형으로 쌓인 부산물이라 할 수 있는 몸에 과잉된 수분을 치료해야 합니다. 갱년기에 동반되는 배뇨장애와 연관이 많은 부분인데 물을 다스리는 치수방으로 과잉된 수분은 배출하고 체액의 순환을 원활하게 회복시키며, 진액이 부족하다면 보충해주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자궁과 하복부에 쌓인 어혈·숙변을 제거하는 어혈방으로 치료를 마무리 합니다. <자임당한의원 정현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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