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문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이용기 비서실장 등 성 전 회장의 핵심 측근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성 전 회장이 정치권 인사에게 금품을 제공한 내역을 적어놓은 로비 장부를 확보했다. A4 용지 30장이 넘는 이 장부에는 성 전 회장이 경남기업 회장과 국회의원으로 재직하던 시절 해당 정치인에게 언제, 어디에서, 얼마를 무슨 명목으로 줬는지 등 구체적인 로비 내역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부에는 현 정부 유력 인사뿐 아니라 새정치민주연합 중진 의원 등 야당 정치인 7~8명에게도 금품을 준 내역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 전 회장의 시신에서 발견된 메모에 있는 현 정부 인사 8명 가운데 4~5명과, 지금까지 언급되지 않았던 새정치민주연합 중진인 K의원과 C의원 등 야당 정치인 7~8명에 대한 로비 자료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에 없는 새누리당 의원도 포함돼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친박권력형 비리게이트 대책위원회 위원장인 전병헌 의원은 ‘물타기 수사’라고 일축했다.
전 의원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기본적으로 대통령 측근을 비롯한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8인의 수사가 먼저 진행돼야 한다”며 “다른 부분들과 함께 수사를 한다면 이것은 물타기 수사라고 비난 받지 않을 도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거기(로비 장부)에 뭐가 나와 있다고 한다면 저희들이 주장을 안 하더라도 당연히 수사를 할 것”이라면서도 “가장 우선적으로 먼저 수사가 돼야 될 부분은 성완종 리스트라는 8인의 대통령 측근과 권력 실세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