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피임약, 뇌 부위 활동 억제할 수 있다”

“경구피임약, 뇌 부위 활동 억제할 수 있다”

기사승인 2015-04-18 11:47: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경구피임약이 감정 조절을 담당하는 2개 뇌부위 축소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 의과대학 신경과전문의 니콜 피터슨 박사는 경구피임약을 사용하는 여성 44명과 사용하지 않는 46명을 대상으로 뇌 조영을 통해 뇌를 관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17일 보도했다.

경구피임약을 사용하는 여성은 사용하지 않는 여성에 비해 감정조절과 보상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외측안와전두피질과 내향적 사고를 관장하는 후측대상피질의 두께가 상당히 얇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피터슨 박사는 밝혔다.

이는 경구피임약의 주성분인 합성호르몬이 감정을 조절하는 중요한 뇌부위의 활동을 억제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일부 여성에게 나타나는 불안·우울 증상은 이 두 뇌부위의 축소 때문일 수 있다고 피터슨 박사는 지적했다.

특정 뇌부위의 이러한 변화가 경구피임약을 복용하기 시작하는 즉시 나타나는 것인지, 시간이 가면서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그는 말했다.

경구피임약의 일반적인 부작용은 급격한 기분변화, 두통, 오심 등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결과는 뇌과학 전문지 '인간뇌 매핑'(Human Brain Mapping) 최신호에 발표됐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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