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급여 깎아 직원 연봉 최소 7600만원’ 美 기업, 생산성 악화 가져온다고?

‘CEO 급여 깎아 직원 연봉 최소 7600만원’ 美 기업, 생산성 악화 가져온다고?

기사승인 2015-04-21 16:33:55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미국의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가 100만 달러(한화 약 10억9000만원)에 달하는 자신의 연봉을 90% 깎는 대신 직원들의 연봉을 올려주겠다고 약속한 것에 대해 찬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시애틀의 신용카드 결제시스템 회사 그래비티페이먼츠의 댄 프라이스(30) CEO는 최근 전 직원에게 최소 7만달러(7582만원)의 연봉을 지급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보수 진영 경제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비판론이 나오고 있다.

프라이스의 방침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이들은 과도한 임금이 근로자를 게으르게 하고 자본주의 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작가 겸 페이스북 마케팅 전문가인 샌디 크라코프스키는 트위터에서 “프라이스의 태도는 결국 모두에게 상처를 줄 것”이라며 “의도는 좋지만 방법이 틀렸다”고 비판했다.

노스캐롤라이나 A&T주립대의 패트릭 로저스 부교수도 “행복한 근로자가 생산적인 근로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 슬프다”며 “프라이스는 단기적인 행복을 가져오겠지만 생산성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보수 성향의 유명 라디오 진행자인 러시 림바우는 프라이스의 조치에 대해 “완전한 사회주의”라고 평가절하하면서 “MBA(경영전문대학원)에서 이 회사를 사례로 연구해 사회주의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프라이스의 결정을 찬성하는 이들도 많다. 오히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의 온라인 여론은 프라이스를 ‘영웅’이라고 부르며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의 경제학자 팀 케인은 “그의 사업으로서는 훌륭한 조치가 될 수 있다”며 “직원들의 사기를 증진시켜 이직을 줄이는 등 더 훌륭한 회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의 제프리 버스갱 강사도 “프라이스의 조치로 능력있는 직원이 회사에 남고, 회사가 존경받는 기업의 반열에 오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래비티페이먼츠에 따르면 프라이스 CEO의 직원 연봉 인상 발언 후 사흘 만에 3500여명의 구직자가 이 회사에 몰렸다. afero@kmib.co.kr

[쿠키영상] “야호~ 대박!!!” 야구경기 중 맥주컵으로 파울볼 잡고 ‘원샷’한 여성!
[쿠키영상] 수만장의 포스트잇, 사랑을 잇다… 거절할 수 없는 프로포즈 ‘감동’"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