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제 모습을 찾는데 필요한 건 뭔가 특별하고 거창한 게 아니었다. ‘기회’만 주면 충분했다.
강정호는 2경기 연속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서 6번타자·유격수로 출장해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빅리그 입성 후 첫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와 장타, 타점을 기록했다.
강정호는 이날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전안타를 쳐내며 메이저리그 개인 두 번째 안타를 만들었고, 5대5로 맞선 7회말 2사 만루에서 컵스 오른손 불펜 투수 제이슨 모테의 시속 154㎞ 직구를 공략해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3타점 2루타를 작렬시켰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서 첫 멀티히트와 장타, 타점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팀은 8대9로 역전패했지만, 강정호는 단연 돋보였다.
강정호는 앞서 21일 컵스전에서 8번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피츠버그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가 전날(20일) 번트를 시도하다 투수의 공에 가슴을 맞아 통증을 느끼면서 강정호에게 기회가 왔다.
21일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강정호는 22일 다시 선발 출전 기회를 주자 맹타로 화답했다.
공교롭게도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쳐낸 것도 팀이 그에게 2경기 연속 선발 출전 기회를 줬을 때다. 타석에 설 기회가 많아질수록 강정호의 장점인 화력이 살아난다는 의미다.
강정호는 11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메이저리그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고,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다음 날(12일) 밀워키전에 다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고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생산했다.
강정호는 타석에 서서 어느 정도 공을 보기만 하면 여지 없이 제 기량을 뽐낸다.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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