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산후풍을 예방하고 산후비만으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산후부종을 잘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임신 시 늘어나는 체중에 비해 태아의 체중은 적고, 나머지 늘어난 체중은 대부분 물입니다. 임신을 하게 되면 양수뿐 아니라 태반, 혈액과 근육을 포함한 체내 수분량이 급격히 증가하게 됩니다.
신장이 건강한 산모는 출산과 동시에 몸의 과도한 수분이 소변으로 잘 배출이 되어 본래의 상태를 찾아가지만 신장이 약한 산모들은 수분이 정체되어 그대로 평생 살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산후비만이 발생하는 이유입니다.
산후풍도 이러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체액은 관절 부위에 잘 쌓이는데 출산 후 손목, 발목 등 관절 부위에 체액이 정체되면 통증과 시림을 호소하게 됩니다.
그래서 산후조리의 첫째 관건은 물, 수독(水毒)을 얼마나 빨리 배출시키느냐입니다. 옛 우리 선조들이 산모를 뜨거운 구들장에서 몸을 지져 땀으로 빨리 배출되도록 하였던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또한 출산 후 붓기를 빼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원기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출산으로 기력이 쇠하였는데 아기를 돌봐야 하니 더더욱 힘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냥 둔다고 회복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 동안 아이에게 나간 영양을 이제 다시 채우고 몸을 추슬러야 합니다.
기운을 차리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밥을 잘 먹는 것 입니다. 그런데 복부에 체액이 과도하게 몰려있거나 체열불균형으로 배가 찬 경우에는 밥을 잘 못 먹습니다. 밥을 잘 먹지 못하면 체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럴 때는 산후조리한약으로 원기를 보충해주어야 합니다.
즉, 한방 산후조리는 일단 물, 붓기를 배출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 동안 어혈, 오로를 배출시켜주는 치료를 같이합니다. 마지막으로 원기를 북돋아주는 산후조리한약으로 치료를 마무리하게 됩니다.
10개월 전의 몸으로 되돌리기에 두 달이라는 시간은 어쩌면 짧은 시간입니다. 출산 후 2개월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산후풍과 산후비만이 결정됩니다. <글 - 자임당한의원 정현재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