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진환 기자] 현대캐피탈, 하나캐피탈 등 유명 대출업체를 사칭해 중국과 태국에서 보이스피싱을 저지른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은 고향 친구나 선후배 등 주변인들까지 “쉽게 큰돈을 벌게 해주겠다”고 속여 조직원으로 포섭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직원들은 충북지역 고향 친구나 선후배 관계였다. 아내와 처남, 누나 등 가족까지 끌어들였다. 심지어 예전에 사귄 여자친구까지 포섭 대상이 됐다.

3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검거된 배모(33)씨 등 16명은 2012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중국 칭다오의 한 아파트에 차려진 콜센터에서 국내 대출업체인 양 전화를 걸어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질렀다.

이들은 미리 입수한 개인정보를 범행에 활용했다. 과거에 몇 %대 금리로 대출받았는지를 토대로 적당히 낮은 금리를 제시해 의심을 피했다. 피해자가 넘어오면 일단 수수료 15만원을 요구하고 이어 보증금, 예치금 등 명목으로 더 큰 돈을 요구했다.

이들은 피해자 53명에게서 6억여원을 받아 가로챘지만 중국 공안이 수사에 착수할 조짐을 보이면서 조직이 와해됐다.

그러나 오모(36)씨 등 3명은 다시 태국으로 건너가 콜센터를 차리고 조직을 확대해 올 2월 10~27일 같은 수법으로 53명으로부터 6억여원을 가로챘다.

경찰은 보이스피싱에 쓰인 자동응답전화 메시지를 단서로 수사에 착수, 한국에 들어와 있던 태국 총책 오씨를 18일 검거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중국·태국 조직원 20명을 줄줄이 체포했다.

경찰은 달아난 중국 조직 총책 김모(35)씨 등 나머지 일당 14명도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하고 있다. goldenba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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