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권남영 기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어벤져스2)’가 개봉 11일째 7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고공행진을 펼치자 필연적으로 스크린 독점 논란이 따라붙었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어벤져스2’는 전날 1613개 스크린에서 상영돼 스크린 점유율 35.9%를 차지했다. 상영점유율은 56.7%였다. 전체 영화 상영횟수 1만5136회 중 이 영화가 8579회 상영됐다.
인터넷과 SNS 등에는 일부 관객들의 불만 어린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 네티즌은 “극장 가보니 상영관마다 어벤져스만 하더라. 이런 식의 상영관 독점은 영화산업 도태만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고, 다른 이는 “다른 영화들은 전부 겁먹고 발 담글 생각도 못하는 건가. 어벤져스2를 보고 났더니 볼 영화가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난해 7월 개봉한 영화 ‘명량’을 예로 들며 특정 흥행영화의 독과점 문제는 ‘어벤져스2’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도 있었다. 인터넷에는 “어벤져스2가 700만 관객을 돌파했는데 상영관 수는 여전히 1600개 이상이다. 한국영화건 외화건 이런 독과점은 문제가 있다”“명량이든 어벤져스든 해결해야 할 문제임은 명백하다”“명량 때도 어벤져스2도 문제 있는 것 맞다”는 등의 의견이 올랐다.
국내 대표 멀티플렉스 중 하나인 CJ CGV 측은 “편성은 철저히 관객의 수요를 쫓아간다”고 지난 4월 열린 미디어포럼에서 단언했다. 이어 “개봉과 관련해 유사 작품 3편의 흥행 실적, 영화 내용, 계절 수요, 경쟁작 상황, 사전 예매, 관객 조사, 시사회 후 반응 등을 고려해 예상 관객 수를 내놓고 편성 전략을 짠다”고 설명했다.
CGV 측은 또 “배급할 때는 효율적인 측면을 우선시 한다”면서 “스크린 숫자로 관객이 움직이진 않는다. (흥행 여부는) 콘텐츠 중심으로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kwonny8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