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재 한의사의 여성건강이야기] 난임·불임 인구 20만, 급증하는 원인은?

[정현재 한의사의 여성건강이야기] 난임·불임 인구 20만, 급증하는 원인은?

기사승인 2015-05-07 17:53:55

보건복지부에 의하면 요즘 난임, 불임으로 진단받는 인구가 20만여 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50년 전, 100년 전보다 더 잘 먹고 잘 살게 됐는데 왜 그럴까요. 그 원인을 알아보면 불임, 난임을 예방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수천 년 전에 쓰인 ‘황제내경’에서는 같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먹는 것, 사는 환경이 비슷하기 때문에 병에도 경향성이 있다고 말합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한열허실 중에 어떤 문제가 주로 생기는지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르고 특색이 있다는 뜻입니다.

2015년 대한민국을 사는 우리는 어떨까요? 100년 전의 한국 사람과 너무도 다릅니다. 먹는 음식의 종류, 생활환경이 다르므로 몸은 완전히 다를 겁니다. 옛날에는 먹는 것도 기운도 부족해서 생기는 병이 많았다면 지금은 그 반대입니다. 넘치고 과해서 오는 병이 많습니다.

우선 과거와 비교하면 음식을 너무 잘 먹습니다. 편의점만 나가도 즉석식품이 널렸고, 스마트폰으로 손가락만 까딱하면 집으로 음식이 배달됩니다. 살기 위해 먹기도 하지만 대부분 맛있어서, 또 공허함을 채우려고 필요 이상의 음식을 섭취합니다.

또 섭취하는 칼로리에 비해 활동량은 없습니다. 예전 할머니들 말씀만 들어도 학교 가려고 십 리 길을 걸으셨다 하고 매일 농사일도 해야 하니 활동량이 어마어마하지요. 하지만 요즘 우리는 걷기보다는 차를 타고 다니고 심지어 2층 3층 계단도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합니다.

이러한 식습관과 생활 패턴은 몸에 열을 쌓이게 만들어 문제가 됩니다. 음식은 소장에서 소화가 되면 문맥을 따라 간으로 갑니다. 열을 생기게 하는 기름지고 맵고 짠 음식들을 많이 섭취하면 간에 열이 쌓이게 됩니다. 인체는 한열허실 모두가 문제가 되는데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은 열로 인해 오는 병이 대부분입니다. 한의원에 오시는 환자분들 중 70%이상이 간열 증상이 있습니다.

간은 분노의 감정을 담당합니다. 화, 스트레스, 짜증 이러한 것들 역시 간에 열이 쌓이게 합니다. 예전에도 없지 않았겠지만 요즘은 그 정도가 더합니다. 여성의 직장생활 증가도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대부분 야근도 하고 일도 힘들고 직장 스트레스가 없을 수가 없습니다. 이렇듯 요즘은 열과잉 시대입니다.

그렇다면 열증과 난임, 불임의 관계는 뭘까요? 간은 자궁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한의학에서 자궁은 혈실이라 하여 피의 집이고, 간은 간장혈이라 하여 모든 피를 가지고 있다고 얘기합니다. 간열이 있으면 간의 소설기능(소통 시키고 풀어주는 기능)에 장애를 받습니다. 변비, 배뇨장애, 생리불순 모두가 간의 소설 장애에서 기인입니다.

또 간열이 있으면 혈액도 열을 받습니다. 혈열로 인해 혈액이 끈끈하고 탁해져서 순환이 잘 되지 않습니다. 그 결과 생리 기간에 제대로 배출되어야 할 생리 찌꺼기가 자궁에 남게 되고 이것이 어혈이 됩니다.

그러므로 최근 난임, 불임이 증가하는 원인은 몸에 열이 과하게 쌓이는 것, 특히 간열이 쌓이게 하는 식습관, 생활 패턴 등이 문제이고 부차적으로 쌓인 어혈도 난임, 불임의 주요 원인이 됩니다. <글 ? 자임당한의원 정현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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