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혜리 기자] 12일 입대한 가수 겸 배우 김현중이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남기고 떠났다.
김현중은 공식 팬카페인 ‘현중닷컴’에 입대일인 12일 장문의 자필 편지를 올리면서 팬들에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김현중은 “공인이기 때문에 속내를 다 털어놓을 수 없어서 숨죽여야 했고 좀 더 사려 깊고 성숙하지 못한 저의 모습을 자책하면서 힘든 날을 보냈다”며 “많은 분들께서 혼란스러운 시기에 정신력으로 도움을 주셨다. 말씀드리지 못한 부분까지도 예단해주시고 한결 같이 믿어주시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셨다, 어떻게 다 갚을 수 있을까요?”라고 글을 적었다.
그는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돌아오는 날 전보다도 더욱 더 믿어주는 모든 분들께 최선까진 아니더라도 더 좋은 사람이 되어 돌아오겠다”며 “돌아오는 그날 웃으며 인사드릴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김현중은 이날 경기도 고양시 육군 30사단 신병교육대로 입소했다. 5주간의 기초 군사 훈련을 받은 뒤 현역으로 복무할 예정이다.
김현중은 입대를 앞두고 전 여자친구 최씨와의 진실 공방으로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8월 김현중은 최씨를 2개월간 수차례 구타한 혐의로 피소된 바 있다. 당시 김현중은 최씨와 합의해 500만원 벌금형에 처했다.
사건이 일단락된 듯 했지만 최씨의 임신과 유산 소식이 전해지며 또 다시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4일 최씨로부터 16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당한 사실이 알려진 데 이어 과거 폭행 당시 최씨가 유산을 하게 된 일을 두고 6억원의 합의금을 건넨 사실까지 전해졌다.
이하 김현중 자필편지 전문
안녕하세요 김현중입니다. 편하게 인사드릴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결국 작별인사를 하게 되었네요.사실 그간 죄송한 마음이 너무 컸습니다. 공인이기 때문에 속내를 다 털어놓을 수 없어서 숨죽여야 했고 좀 더 사려 깊고 성숙하지 못한 저의 모습을 자책하면서 힘든 날을 보냈습니다.그래서 어떤 말로 사죄의 말씀과 작별의 아쉬움을 다 담을 수 있을지 고민도 많았습니다. 제 마음속엔 팬 여러분들을 위해 아니 팬 여러분에 대한 두 가지 심경이 뒤섞여 있습니다. 죄송함, 감사함.
많은 분들께서 혼란스러운 시기에 정신력으로 도움을 주셨습니다. 말씀드리지 못한 부분까지도 예단해주시고 한결 같이 믿어주시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셨습니다. 어떻게 다 갚을 수 있을까요. 또한 저로 인해 마음 상하고 분노하셨을 분께는 어떠한 말로 사죄드릴지 그저 빚덩이를 잔뜩 안고 떠나는 심정입니다.이 땅에 태어난 남자는 누구나 군대를 가지만 막상 제 순서가 되니 마음 한구석에 동요를 하게 되네요. 제 자신이 늘 열심히 하고 치열하게 살아왔다고도 생각했는데, 막상 전날이 되니 나약함을 많이 느끼네요.
하지만 앞으로의 2년은 제가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남자로서 연예인으로서 책임감 있는 사회인으로 몇 뼘 씩 자라서 돌아오겠습니다.1년이라는 시간동안 가족, 친구, 동료, 감사한 분들, 그리고 팬분들에 대한 저의 생각이 조금 신중하고 따뜻한 위치에서 저란 사람이 보호 받으며 잘 지냈었구나, 라고 충분히 느꼈습니다.
제가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돌아오는 날 전보다도 더욱 더 믿어주는 모든 분들께 최선까진 아니더라도 더 좋은 사람이 되어 돌아오겠습니다. 돌아오는 그날 웃으며 인사드릴 것을 약속하며 이만 글을 줄입니다.
2015년 5월 12일
김현중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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