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쯤 부산시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 4층 바닥에 김모(38)씨가 떨어져 숨진 것을 행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김씨가 가는 이 아파트 51층 집에서 김씨의 아버지(67), 어머니(64), 누나(41), 조카(8) 등 4명이 숨져 있는 것을 추가로 확인했다.
경찰은 김 씨의 호주머니에서 아파트 동 호수와 비밀번호가 적힌 쪽지가 나와 신원파악을 위해 집에 갔다가 일가족의 시신을 발견했다.
거실에서 발견된 일가족 4명은 이불 위에 반듯이 누운 상태로 숨져 있었으며, 주방과 거실에서는 술병이 다수 발견됐다.
경찰은 “일가족 4명은 커튼 줄에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목이 졸릴 때 반항한 흔적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6장 분량의 유서를 남겼다.
김씨의 유서에는 “힘들다.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하다. 시신 처리를 잘 부탁한다”며 “어제 새벽 늦게 가족을 다 보낸 뒤 시신을 닦고 어루만지며 지옥 같은 시간을 보냈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이에 따라 일가족 4명은 12일 오전에 숨진 것으로 보인다.
또 김씨의 아버지도 숨지기 2∼3일 전에 “자식을 잘 못 키웠다. 내 탓이다. 내가 인생을 잘못 살아 일어난 일이다”라는 내용의 유서 3장을 남겼다.
경찰은 김씨와 김씨 아버지의 유서 내용과 나머지 가족들에게 반항흔이 없었던 점 등으로 미뤄 김씨가 동의 하에 가족들을 살해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가족 4명이 숨지기 전에 수면제를 먹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가족은 2010년에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150만원을 주는 조건으로 이 아파트로 이사했고, 사위와 아들이 사업에 실패하는 바람에 보증금을 모두 소진하고 월세 600만원이 밀려 오는 15일 집을 비워주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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