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월경은 생리불순의 일환이지만 생리를 하지 않은 기간이 길어 치료가 어렵고 임신도 어렵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무월경 여성들은 치료보다는 시험관 아기 시술을 통해 임신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며 무월경이 발생하게 된 몸의 원인을 찾아 치료해주면 건강도 되찾고 임신도 가능합니다.
무월경은 13~16세까지 초경을 하지 않는 원발성 무월경과 생리를 하던 여성이 평소 생리주기의 3배 이상 또는 6개월 이상 생리를 하지 않는 속발성 무월경으로 나눕니다.
원발성 무월경은 연령에 비해 생식기관이 덜 성숙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볼 수 있고, 속발성 무월경은 어떤 원인으로 호르몬 분비에 문제가 생겨 폐경 때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월경이 없으면서 안면홍조나 질건조증, 성교통, 골다공증 등의 증상이 동반되어 더욱 불편함을 초래합니다. 또 임신을 계획하고 있거나 아직 출산 경험이 없는 미혼여성의 경우 되도록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정상적인 월경은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자궁으로 이어지는 긴밀한 상호작용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우리 몸에 건강밸런스가 깨져 호르몬 분비 과정에 약간만 문제가 생겨도 생리불순이나 무월경, 난임 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무월경을 한의학적으로 살펴보면 신장의 기능이 약해서 자궁과 난소가 미성숙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 신장이란 현대의학에서 말하는 신장, 콩팥과는 다릅니다. 방광, 요도, 생식계를 모두 아우르는 개념입니다. 자궁 역시 신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타고날 때부터 신장이 약하게 태어난 경우도 있고 잘못된 식습관, 수면 습관, 심한 스트레스, 과로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점차 약해져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신장은 우리 몸에 물을 걸러서 내보내는 기능을 하는 水의 장기입니다. 따라서 열에 약합니다. 몸에 체열이 과하게 쌓이면 신장은 쪼그라듭니다. 이러한 경우 과하게 쌓인 체열을 식혀주고 균형을 잡아주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또한 신장이 약해지면 물을 걸러서 내보내는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해 우리 몸에 체액의 균형도 깨집니다. 따라서 신장기능을 도와주면서 제대로 배출시키지 못한 체액을 빼주는 치료를 해야 합니다. 또한 마지막으로 자궁에 남아있는 불필요한 찌꺼기 어혈을 제거합니다. 생리혈의 찌꺼기가 자궁에 반복적으로 쌓여 발생합니다.
우리 몸이 건강밸런스를 유지하려면 온도(체열)와 습도(체액)가 적당하고 찌꺼기(어혈)가 없어야 합니다. 3단계 치료를 통해 체열 - 체액의 균형을 바로 잡고, 어혈을 제거하면 신장기능이 회복되면서 자궁과 난소도 제 기능을 찾아갑니다. 자연스레 무월경도 치료되고 정상적인 생리를 하게 됩니다.
한방치료는 병이 발생하게 된 근본원인을 다스리는 치료입니다. 무월경이라고 무월경 하나의 증상만 보고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병이 오게 된 근본원인을 찾아 해결함으로써 우리 몸이 스스로 나을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줍니다.
당장에는 느리게 느껴질지 몰라도 치료 후에 보면 무월경 말고도 피부건조라던지, 생리통, 배뇨장애 등 체열-체액의 불균형이나 어혈 때문에 동반되던 증상들도 함께 좋아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글 ? 자임당한의원 정현재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