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춘향전’에 기생 논개 등장한다”

“판소리 ‘춘향전’에 기생 논개 등장한다”

기사승인 2015-05-20 20:10:55
"경상대 박용식·서유석 교수 고문헌서 발견

[쿠키뉴스=박주호 기자] 판소리 ‘춘향전’에 임진왜란 당시 왜장을 껴안고 남강에 투신한 진주 기생 논개가 등장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경남 진주 경상대학교 박용식·서유석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대학 도서관 소장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런 내용을 발견했다고 20일 밝혔다.

박용식·서유석 교수는 도서관에 소장한 ‘별춘향전’ 75장본과 우리나라 최초의 판소리 사설집 ‘오가전집’에 수록된 춘향전에서 이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별춘향전의 경우 ‘기생이 무슨 정절이냐’는 신관 사또 문초에 춘향이 논개의 예를 들어 반박하는 내용이다. 서 교수는 ‘여보시요 사또님 기생이라고 충열이 없단 말씀이요. 진주 기생 이암씨는 위국 충심이 거룩하여 임진왜란 때 촉석루에서 잔치를 열고…’ 장면이라고 소개했다.

‘이암’ 혹은 ‘이암이’란 논개가 의거한 촉석루 아래 남강에 있는 바위 ‘의암(義巖)’의 경남 방언이라고 서 교수는 설명했다.

서 교수는 진주 일대 민요를 살펴보면 논개란 이름보다 ‘이암이’가 훨씬 더 많이 나오며 이는 결국 논개가 촉석루와 의암, 그리고 진주를 떠나 존재할 수 없는 의인(義人)임을 증명하는 중요한 근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선유 명창이 남긴 오가전집에도 ‘네가 모르는 말이로다. 임진왜란 때 평양감영에 월선 부인 진주 병영 논개 우리 남원골 춘향이가 나씨니…’라며 춘향의 정절을 설명하는 데 논개가 인용됐다고 설명했다.

춘향전에 논개에 대한 내용이 세부적으로 설명되는 판본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역 문화계와 학계의 큰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서 교수는 “논개의 충절이 판소리와 판소리계 소설에 등장하는 것은 그의 충절이 춘향이 드러내려는 정절보다 더 큰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며 “같은 기생이면서도 개인적 정절을 넘어서 나라에 대한 충절을 보여준 논개가 앞서 존재했으니 가능한 일”이라고 풀이했다. epi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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