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기자의 호시탐탐] 진짜 ‘그릭요거트’는 어디? 유업체 상술 마케팅에 소비자만 혼동

[봉기자의 호시탐탐] 진짜 ‘그릭요거트’는 어디? 유업체 상술 마케팅에 소비자만 혼동

기사승인 2015-06-03 04:30:55

[쿠키뉴스=조규봉 기자] ‘그릭요거트’ 열풍이 풀고 있습니다. 식품 유업체의 매출 비중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게 열풍임을 증명해주는 건데요. 세계 5대 슈퍼푸드로 선정될만큼 한국에서도 그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그릭요거트가 몸에 좋은 식품이라는 게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기게 했습니다. 그 이면에는 지금은 부채에 시달리는 곳이지만 이 제품을 가장 많이 먹는 국가가 있습니다. 바로 그리스인데요. 그리스는 장수 국가로도 유명합니다. 그릭요거트는 바로 이 장수국가인 그리스의 전통 요거트입니다. 일반 요구르트에 비해 단백질과 칼슘함량이 2배 이상 높습니다. 그릭요거트가 소비자들로부터 각광받는 이유입니다.

그릭요거트는 맨 처음 산양유아식으로 유명한 일동후디스라는 유업체에서 시작을 했습니다. 2012년 당시 일동후디스가 유업계 최초로 ‘후디스 그릭’을 출시했지요. 당시 일동후디스의 이금기 회장은 밥 대신 후디스 그릭 제품을 점심대용으로 먹기도 했다고 합니다. 물론 눈으로 보지 않아 정확하진 않지만, 일동후디스의 직원들은 “회장이 그릭에 꽃혔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그릭 열풍은 예능프로그램과 드라마 등에서 소품용이나 영양간식으로 소개가 됐고, 방송의 효과와 입소문을 타고 어느새 500억원 규모로 시장을 형성하기에 이릅니다. 단일 제품으로 그것도 보관하고 관리하기 힘든 유제품이 500억원의 매출 파이를 형성한다는 게 보통 일은 아니지요.

이렇다보니 우후죽순으로 후디스 그릭을 모방한 그릭 요거트들이 봇물 쏟아지듯 쏟아졌습니다. 파스퇴르와 남양유업 빙그레 풀무원다논까지 내로라하는 식품기업에서 그릭 시장에 숟가락을 얹은 것인데요. 이를 두고 식품업계에선 그릭 요거트 미투제품에 전성시대라는 말까지 나돌았지요. 원래 식품업계가 남이 하는 사업을 눈여겨보고 있다가 돈이 될 것 같으면 곧바로 비슷한 제품을 출시하는 게 특징입니다. 사례를 든다고 하면 너무도 많지만 이만 하도록 하고요.

어쨌든, 이런 미투제품이 나오는 통에 이제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진짜 그릭요거트가 뭔가?라는 니즈가 절실해졌습니다. 업체들의 마케팅 때문에 인위적으로 단백성분을 첨가해 만든 제품과 그렇지 않고 정통 제품과 혼선이 온 것이지요.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풀무원다논에서 출시한 ‘그릭스타일 요거트’라는 제품은 온전한 정통 그릭 요거트가 아닌데도 업체는 그릭요거트처럼 홍보하고 마케팅 함으로써 소비자들의 눈과 귀를 속이는 것인데요. 그릭요거트는 원래 원유를 농축, 응축시켜서 단백함량을 높이는 게 정상적인 제품입니다. 풀무원다논 제품의 경우 우유농축 단백분말을 첨가해 단백질 함량을 높인 제품입니다. 이름만 그릭요거트와 비슷할 뿐이지 일반 호상 효거트와 별반 다를 것이 없지요. 이래서 소비자들이 혼동을 한다는 겁니다.

그릭요거트는 원유와 유산균만으로 만들어져야 정통 그릭요거트라고 볼 수 있습니다. 풀무원다논처럼 각종 첨가물이 함유된 제품은 정통 그릭요거트가 될 수 없지요. 그럼에도 풀무원다논의 호상 요거트가 그릭요거트로 보이는 건 그 업체의 비양심적인 상술 마케팅에 지나지 않은 것입니다.

첨부한 사진만 봐도 이 업체의 상술은 나왔습니다. 다논그릭 실물 제품(사진)을 보면 ‘Greek 그릭 플레인’이라는 명칭을 정중아에 크게 표기했습니다. 반면 ‘그릭스타일 요거트’라는 문구는 각각 제품 상단과 하단에 작게 표시를 했습니다. 얼핏보면 그릭요거트처럼 보이죠? 바로 상술이라는 이유입니다.

한참 그릭요거트가 잘나가는 이 시점에 안 그래도 우유가 안팔려 유업계가 힘든 마당에 가뭄에 단비처럼 호황을 몰고온 그릭요거트 시장이 일부 업체의 상술 꼼수 마케팅으로 얼룩지는 일은 없어야 겠습니다. ck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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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봉 기자
ck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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