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으로 가장 불안한 건 누구보다도 어린 아이들을 둔 학부모들이다. 아이들은 노년층과 함께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엄마들의 요즘 최대 관심사는 무엇보다도 ‘메르스 예방법’ ‘메르스 감염 피하는 법’일 수 밖에 없다.
이종구 서울대 의대 글로벌의학센터장과 전병율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국제보건) 등 전직 질병관리본부장 2명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메르스가 발생한 병원을 가는 상황만 잘 조심하면 영유아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발병 가능성은 아직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메르스 사태의 본질이 ‘병원 내 감염’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메르스는 병원의 환자·환자 가족·의료진이 메르스 감염자와 가깝게 접촉하면서 병원 울타리 내에서 병이 돌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발병 병원과 인적 교류가 없었던, 이른바 ‘지역사회 감염’이라고 불리는 공공장소나 회사 등에서도 환자가 쏟아지는 사태가 일어나기 전까지는 유치원·학교·가정에 메르스 여파가 들이닥칠 가능성은 아주 낮다고 이들은 분석했다.
이 센터장은 “언론이 부각한 메르스 3차 감염(바이러스가 사람을 따라 연쇄적으로 옮겨가는 현상)은 모두 병원 안에서만 일어나 사실 큰 의미가 없다. 메르스가 병원을 뛰어넘어 갑자기 이곳저곳을 덮치는 지역사회 감염이 정말 무서운 것인데 아직 그런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전 교수도 “현재는 병원에서 메르스에 걸린 사람이 아이들에게 병을 옮길 위험성 정도만 있다”며 “발병 병원을 거친 사람만 주변에 없으면 평상시처럼 지내도 무방하다”고 당부했다.
결국 두 사람도 보건당국이 발병 초기 병원에서 감염위험 노출자를 잘 파악하지 못한 것을 큰 문제라고 봤다. 처음 환자들을 잘 격리해 감염자를 최소화한 미국 등 선진국과 정반대 결과를 빚었다는 것이다.
전 교수는 “이젠 감염 위험이 있어 격리된 사람들의 동선을 조사해 이들과 긴밀하게 접촉한 사람들을 모두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격리 대상자가 앞으로 계속 많아지겠지만 그만큼 더 촘촘한 감시가 가능해지는 만큼, 수가 늘어나는 것을 무조건 부정적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사태의 출발점이 병원이었던 만큼 해법에서도 병원이 빠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장 의료진의 안이한 감염 관리 의식을 개선하고 환자와 가족이 병실에서 함께 지내는 병간호 관행과 잦은 위문 등 전염 위험을 높이는 병원 문화를 고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메르스가 의심된다면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계속 나올 텐데 앞으로는 의료기관들이 이들을 잘 관리해 추가 확산을 막아야 한다”며 “내원 환자들이 발병 병원을 거쳤는지를 의료진이 잘 알 수 있게 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2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 5명이 양성으로 추가 확인돼 환자 수가 모두 30명으로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새로 추가된 환자 5명 가운데 1명은 3차 감염자다. 이에 따라 메르스 사망자는 2명, 3차 감염자는 총 3명이 됐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쿠키영상] '볼이라도 내놔~ 쪽쪽쪽' 배고픈 신생아의 깜찍 먹방(?)
[쿠키영상] “우습게 본 거위, 결코 만만치 않았다” 날아오른 거위와 일전 치른 남성의 이야기
[쿠키영상] 생각으로 작동하는 로봇 의수…'영화 터미네이터의 사이보그 팔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