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 ‘증언’ 모아서 ‘메르스 병원’ 공개하는 의문의 웹사이트 등장

[메르스 확산] ‘증언’ 모아서 ‘메르스 병원’ 공개하는 의문의 웹사이트 등장

기사승인 2015-06-04 12:49:55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사태와 관련해 정부가 대응 단계를 ‘주의’로 유지키로 한 3일 오후 서울 명동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관광을 하고 있다. 국민일보 서영희 기자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일명 ‘집단지성’으로 구성되는, 의문의 ‘메르스 병원 공개’ 웹사이트가 등장했다. 이 사이트에서는 감염 환자들이 거쳐 간 것으로 파악되는 전국 병원을 빠짐없이 정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4일 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개설된 이 사이트는 웹 페이지 전면에 전국 지도를 펼쳐지고 오른쪽 메뉴에서 메르스 환자가 진료 또는 확진 판정을 받았거나 격리된 병원을 나열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사이트에서 구체적인 이름과 지역이 공개된 병원 수는 이날 기준으로 14곳이다. 전날 보건당국이 메르스 환자가 거쳐 간 것으로 밝힌 병원 수와 일치한다. 당국은 병원 이름과 지역은 ‘비공개’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이 사이트는 현재 불특정 다수의 네티즌들로부터 각 병원과 관련한 증언을 모으고 있으며, 정보의 신빙성을 확보하기 위해 증빙 가능하거나 언론에 보도된 자료만 이메일을 통해 접수한다.

확인된 사실이 아닌 루머를 증언할 경우 다른 네티즌들이 신고할 수 있도록 보완 장치도 만들었다. 사이트 관리자는 5번 이상 루머 신고가 들어오면 해당 정보를 삭제할 방침이다.

아울러 루머 신고는 페이스북 로그인을 전제로 해 무분별한 신고를 방지하는 2차 보완 장치도 마련했다.

신원을 알 수 없는 관리자는 사이트 공지 사항에서 사이트의 목적에 대해 ‘메르스에 대한 정보 공유’라고 밝혔다.

관리자는 “병원 정보는 격리 및 방역이 가능한 병원들이므로 해당 병원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 경로를 보시길 부탁드린다”고 언급, 사용자의 막연한 불안을 경계했다.

사이트를 살펴본 한 의사는 “메르스 확산 지도 덕분에 환자를 보는 데 안심이 된다”며 “병원이 공개되면 오히려 철저히 소독하고 격리된 모습을 보여 안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IT 업계 관계자는 “보건당국의 비공개 방침에 정면으로 반해 논란이 예상되지만 집단지성이 발휘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이트가 매우 잘 구성돼 있어 놀랐다”고 평가했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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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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