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액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나의 신부’

감성액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나의 신부’

기사승인 2015-06-16 00:00:55

[쿠키뉴스=이혜리 기자] 장르물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은 OCN이 첫 16부작 미니시리즈 ‘사랑하는 나의 신부’를 내놓았다. 이른바 ‘감성액션’이라는 새 장르를 통해 드라마의 지평을 새로 쓰겠다는 계획이다.

15일 오후 서울 부암동 AW컨벤션센터에서는 케이블채널 OCN 새 주말드라마 ‘아름다운 나의 신부’(극본 유성열·연출 김철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김철규 PD 김무열 이시영 고성희 박해준 류승수가 참석했다.

‘아름다운 나의 신부’는 사라진 신부를 찾기 위한 한 남자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분노를 그린 작품이다. ‘황진이’ ‘대물’ ‘응급남녀’ 등을 연출한 김철규 PD와 ‘무정도시’로 마니아층을 확보한 유성열 작가가 의기투합해 세련된 연출과 영상미를 예고하고 있다.

김철규 PD는 드라마의 장르를 ‘감성액션’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이제까지 액션을 위한 액션신을 많이 봐왔다. 아무리 화려하고 아름다워도 도대체 왜 싸우는지, 꼭 싸워야하는지에 대한 이유 없이 공허한 액션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저희 드라마는 액션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지 않지만 이야기 특성상 액션이 자주 등장한다. 액션이 필요할 때는 인물의 감성이 절절히 녹아들고 이야기의 흐름상 필요할 때 쓰인다. 자연스럽고 절제된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연출 포인트를 밝혔다.

주연 배우들 역시 ‘감성액션’이란 장르에 생소할 법 하다. 거친 액션이지만 극의 흐름에 맞는 감정 표현을 그려내야 하고 형사물이라는 특수 장르가 주는 낯선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주연배우 이시영은 “드라마에 녹아있는 감성적인 부분이 아름답기도 하고 재미있었다. 어려운 역할임에도 욕심을 냈다. 지금도 많이 어렵고 헤매고 있다”면서 “녹음기를 이용해 내 연기를 다시 들어보고 대본 연습을 많이 했다. 대사량도 많고 감정적으로 어려운 부분들이 많지만 앞으로도 감독님의 말씀 잘 따라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가 사라지고, 그 신부를 되찾아가는 평범한 은행원의 이야기에 일각에서는 영화 ‘화차’ ‘아저씨’와 겹친다는 의견도 있다. 김 PD는 “막상 드라마 뚜껑이 열리면 그런 부분에 대한 우려는 말끔히 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며 드라마 내용 스포일러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기도 했다.

김 PD는 “한국 드라마는 더 이상 개척할 영역이 없다 할 정도로 많은 액션이 나왔다. 액션자체의 화려함보다는 상황에 인물의 감정이 투영되는 게 중요한 문제다”라며 “처음부터 액션신의 화려함도 중요하지만 드라마 흐름 안에서 타당성이나 개연성을 지킬 수 있느냐에 많은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또 ‘감성액션’이라는 새 장르에 대한 우려의 시선에 대해서는 “기존 드라마들과의 구성과 다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당황하실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가 갖는 매력이 있다”며 “매회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고, 멜로와 미스터리 액션 등이 적절하게 안배돼 균형감각을 잘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명품 조연들의 활약도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다. 이승연은 강남 화류계의 전설 이진숙을 연기한다. 김 PD가 주목하는 사채업자 박태규 역할에는 조한철이, 악의 세력의 중심에 서 있는 사채업계의 대부 강회장 역에는 ‘미생’의 마부장을 연기했던 손종학이 낙점됐다.

‘사랑하는 나의 신부’는 오는 20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hye@kmib.co.kr
이혜리 기자 기자
hy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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