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민석 기자] KT가 멤버십 혜택을 은근슬쩍 축소시켜 가입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15일 KFC에 따르면 일 1회 결제금액 기준 20만원 한도 15% 할인되던 올레멤버심 제휴가 7월 1일부로 종료된다. KFC는 공지를 통해 ‘KT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고 명시했다. KT와 KFC의 멥버십 제휴는 2005년 6월부터 시작돼 10년이 넘었다.
KFC 관계자는 ‘KT의 요청’이라는 문구에 대해 “지금까지 매년 연간으로 재계약을 맺어 왔지만 이번엔 KT로부터 (제휴를) 진행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답변이 왔다”며 “1~2년이 아닌 오랫동안 진행해왔기 때문에 KFC를 애용하는 고객들에게 일정부분 설명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KT는 지난달 29일 KFC를 포함해 ‘베이비윙크’ ‘포토큐브’ ‘글로벌21’ ‘로즈존’ ‘이지요’ ‘얼짱몸짱’과 제휴가 종료되고, 신규 제휴사로 ‘커피빈’ ‘캘리포니아피자키친’ ‘UNO’ ‘CHOP헤어’가 추가된다고 조용히 공지했다.
멤버십 혜택이 추가됐을 때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그동안의 모습과 대조적이다. 커피빈이 상대적으로 KFC보다 선호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내부의 판단이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일부 소비자단체와 KT 가입자들도 “대표적인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인 KFC와 10년 동안 이어오던 제휴를 갑자기 종료한 것은 혜택을 축소한 것이나 다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멤버심 혜택 축소는 이 뿐만이 아니다. KT는 멤버십 포인트를 통한 단말기 할인 서비스도 대폭 줄였다. 단말기 할인은 KT올레 멤버십 혜택 중 가입자들에게 호응이 높은 서비스다.
기존에는 단말기 구입 시에도 멤버십 포인트로 기계 값의 15%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이를테면 출고가가 85만8000원인 갤럭시 S6(32GB)에 적용하면 12만8700원을 멤버십 포인트로 할인받을 수 있었다. 할부원금을 낮춰주는 추가지원금을 고려해도 할인받을 수 있는 금액은 10만원에 근접한다.
그러나 다음달부터는 KT가 변경한 약관에 의해 최대 5만원까지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할인율도 최대 10%로 축소했다.
이 소식을 접한 KT 가입자들은 휴대폰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KT의 꼼수를 강하게 꼬집고 있다. 이들은 “조만간 멥버십 없애려나 보다”라거나 “KT의 요청이라는 문구가 괘씸하네” “그나마 KFC 갈 때 포인트를 사용했는데 어디다 쓰나” “통신사를 옮겨야 할 타이밍인가보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KT 관계자는 “KT는 고객 혜택을 늘이기 위해 멤버십 제휴사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며 “고객들의 소비행태 등을 반영해야하기 때문에 특정 제휴사와 계속 이어가기 쉽지 않지 않다”고 말했다. 제휴사 변동은 계속해서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멥버십 포인트를 통한 단말기 할인서비스 축소에 대해선 “이통 3사 중에서 KT가 유일하게 운영하는 제도였다”고 운을 떼며 항변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4월 개통 고객들의 평균 할부원금을 계산해보니 52만원 정도로 평균 사용 포인트도 5만 포인트였다”며 “평균 사용되는 포인트라는 점과 새로운 제휴사를 발굴하고 고객들에게 ‘파워풀’한 할인혜택을 주기 위해 멤버십 제도를 일부 조정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