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은지 기자] 어느덧 데뷔 10년차다. 만 25세의 나이지만 영화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감독 이해영)에 출연한 신인 배우들에게는 까마득한 대선배다. 이른바 두 번째 서열이다. 영화 안에서 박보영의 급우로 등장하는 여배우들은 약 20여명. 주연인 엄지원 다음으로 여자 배우 기십 명의 언니 노릇을 해야 했던 박보영은 촬영장이 부담스러웠다기보다는 재미있었다고 털어놨다.
“저는 딸만 셋인 집의 둘째로 태어나서 중간자 역할은 익숙해요. 엄지원 선배님이 촬영장에 오시는 날은 정말 현장 정리도 잘 되고 즐거운 날이었지만 안 나오시는 날은 제가 아무래도 언니 노릇을 하게 됐죠.” 대부분 박보영보다 훨씬 어리거나 나이가 많아도 박보영과 동갑인 배우들이 많았다. ‘경성학교’가 첫 필모그래피인 배우들도 꽤 있었기에 박보영은 더 즐거웠단다. 같은 교복을 입고 몰려와서 이건 뭐냐, 저건 뭐냐고 묻는가 하면 감독님의 말을 착한 학생처럼 따르는 모습들이 열심이어서 박보영까지 힘을 낼 수 있었다고.
“그 친구들을 보며 ‘내가 이럴 때가 아니지’ 하며 퍼뜩퍼뜩 멈춰 있던 저를 반성하게 됐어요. 조그만 것 하나라도 안 놓치려고 하고, 눈을 반짝거리며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하더라고요. 저도 처음 영화 현장에 왔을 때 그렇게 행동했던 것이 생각이 났어요.” 이제는 너무 오래된 초심을 상기할 수 있었다는 고백이다. 배우마다 연기를 접하는 방식은 다르기에 연기에 대한 조언을 해 줄 수는 없었지만 기술적인 부분은 자신이 조금씩 도와줄 수 있어 뿌듯했단다. “예를 들면 어떤 장면을 다시 찍을 때, 그 친구들은 잘 모르니까 (장면이 잘렸던) 부분부터 다시 연기를 하려고 하거든요. 그러면 감정 몰입이 힘들어서 더 실수하게 돼요. 편집이라는 과정이 있다는 걸 모르니까 서툴러지는 거고, 그럴 때 ‘괜찮아, 훨씬 앞부터 연기해도 돼’라고 이야기해주는 정도?”
쉼 없이 꾸준히 작품을 해왔던 박보영은 오랜만에 다시 브라운관 연기에 도전한다. tvN ‘오 나의 귀신님’을 통해서다. 귀신에 빙의돼 예전과 다른 인격으로 사는 소심녀 ‘나봉선’ 역을 맡았다. “주변에서 ‘너 이제 잠도 못 자고 큰일 났다’며 드라마 촬영에 대해 너무 겁을 줘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현장이 정말 재미있어서 좋아요. 나중에 방송 시작하면 체력적으로 힘들기야 하겠지만 막상 부딪히고 나니 또 다른 재미가 있어요.” 꾸준히 좋은 작품을 내는 만큼 드라마도 기대되는 건 당연하다. rickonbge@kmib.co.kr / 사진=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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