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메르스 유행 정도를 가늠하는 데에는 이들 두 병원 상황이 가장 중요하다. 이번주 초 삼성서울병원 진정세 지속·강동성심병원 집단발병 여부에 따라 국내 메르스 사태의 향방이 판가름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 진정세 삼성서울…병원내 감염 '주목'
28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에서의 누적 환자수는 27일과 28일 이틀째 87명에 멈춰 있다.
26일 이 병원 의사가 감염 환자(181번 환자)로 추가됐지만 그 전날인 25일과 이후 27일과 28일에는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슈퍼전파자(super spreader)로 지목된 137번 환자(55)를 통한 감염자가 계속 발생하지 않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이 환자를 통한 메르스 바이러스의 최장 잠복기는 24일로 이미 끝이 났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최근 상황을 볼 때 확진환자를 치료하던 의료진이나 감염경로가 모호한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22일 이후 지난 1주일간 이 병원에서 감염된 것으로 발표된 4명의 환자 중에서는 의료진이거나 감염 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포함돼 있다.
181번 환자는 삼성서울병원의 전공의로, 135번 환자를 진료하던 중 감염됐다. 방역당국은 메르스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에 전신보호복과 고글 등 레벨D 수준의 보호장구를 착용하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17일 이후에야 레벨D 장구를 지급했다.
이 때문에 17일부터 메르스 바이러스의 최장 잠복기인 14일이 지난 31일까지는 이 병원 의료진 환자의 추가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174번 환자(75)의 경우 어떤 감염원으로부터 감염됐는지 경로가 명확치 않아 알려지지 않은 제3의 전파자에게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삼성서울병원 전체가 광범위하게 오염됐을 수도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 불안한 강동성심·구리 카이저…'집단발병' 막아라
강동성심병원은 메르스 유행세의 남아있는 '불씨' 중 가장 우려스러운 곳이다.
173번 환자(70·여)가 이 병원 입원 중 폐렴 증상을 보였으며 확진 전 상태가 악화돼 기도삽관을 했다.
폐렴은 그간 국내 메르스 슈퍼전파자가 보인 전형적인 증상 중 하나다. 기도삽관은 에어로졸에 의한 공기 감염 발생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173번 환자가 병원 내 여러 곳에 머물렀던 데다 폐렴 증상도 있었기 때문에 방역당국은 이 환자를 감염원으로 하는 환자 발생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강동성심병원에서의 접촉자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이 병원에서 173번 환자와 관련한 관리대상을 4천825명으로 확대해 물샐 틈없는 통제에 나서고 있다. 이 중 자가격리 대상자는 394명이며 병원격리자는 137명이다.
강동성심병원에서의 추가 환자는 173번 환자의 확진판정일인 22일부터 메르스 바이러스의 최장 잠복기인 14일이 지난 다음달 6일까지 나올 수 있다.
아직 여드레가량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하지만, 통상 메르스 증상 발현이 가장 활발하게 되는 시점이 환자 접촉 후 5~7일째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주 초·중반에 환자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다. 다행히도 아직 173번 환자를 통한 감염 환자가 나오진 않았다.
170번 환자(70)에 의한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구리 카이저재활병원은 또다른 싸움터다.
이 환자는 지난 20일 증상발현을 즈음해 면역력이 약한 노인 환자들이 많이 입원해 있는 카이저재활병원을 방문했다. 병원이 있는 건물에는 특히 예식장, 은행, 고용센터, 키즈카페, 페밀리 레스토랑 등이 입주해 있기도 하다.
170번 환자를 통한 감염 환자도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이 환자를 통해 감염되는 경우의 메르스 바이러스 최장 잠복기는 다음달 4일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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