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찬홈’으로 가건물 무너지고 정전에 낙과…피해 속출

태풍 ‘찬홈’으로 가건물 무너지고 정전에 낙과…피해 속출

기사승인 2015-07-13 13:13:58
"제9호 태풍 '찬홈'의 영향으로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전국에 폭우가 내리면서 많은 피해를 냈다.

제주에는 1천㎜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남부지방에는 2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 가뭄이 극심한 중부지방에도 일부 지역에서 1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려 가뭄 해갈에 도움이 됐다.

폭우와 강풍에 가건물이 무너져 1명이 숨졌고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침수, 낙과, 정전 등의 피해가 속출했다.

◇ 제주 산간 1천400㎜, 지리산·남해안 300㎜ 이상 폭우

'찬홈'은 13일 오전 7시 평양 북쪽 20㎞ 육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됐다.

현재 태풍이 몰고 온 비구름의 영향으로 중부와 서해안 지방에 약하게 비가 내리고 있고 해안을 중심으로 강풍이 불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제주 윗세오름 1천432㎜를 최고로 지리산 산청 392㎜, 지리산 뱀사골 304㎜, 경남 하동 232㎜, 전남 구례 213㎜, 덕유산 덕유봉 183㎜ 등을 기록하고 있다.

가뭄이 극심한 강원 화천 118㎜, 인천 강화 89㎜, 강원 철원 77㎜, 경기 가평 77㎜, 경북 성주 66.2㎜ 등의 비가 내려 가뭄 해갈에 큰 도움이 됐다.

반면 서울은 37.5㎜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경기 남부, 중부 일부 내륙지역에는 예상보다 비의 양이 적었다.

앞으로 영동을 제외한 중부에는 5∼20㎜, 남부에는 5mm의 비가 더 내리다가 남부지방을 시작으로 밤에 대부분 그치겠다.

현재 울릉도·독도, 울산, 부산, 경남 통영, 전남 흑산도·홍도에는 강풍주의보가, 동해중부먼바다와 동해남부먼바다에는 풍랑경보가, 남해전해상, 서해중부먼바다, 서해남부전해상, 동해중부앞바다, 동해남부앞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 가건물 무너져 1명 숨져…침수, 낙과, 전도, 정전 등 피해

지난 12일 오후 전남 강진군에서 황토 가건물이 무너져 건물 내부에 있던 이모(57)씨가 숨졌다.

대부분 지역에서 200㎜ 가까운 많은 비가 내린 전남에서는 농경지 400㏊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강한 바람으로 배 108㏊, 사과 2㏊ 등 110㏊(순천 95㏊, 곡성 12㏊, 보성 1.5㏊, 해남 1.5㏊)에서 낙과 피해가 발생했고, 고추, 참깨, 옥수수 등 밭작물 22.9㏊에서 도복(쓰러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비닐하우스 9동이 전파됐고, 어선 5척이 침몰하고 전복됐다.

12일부터 현재까지 전북 지역에서는 가로수 60여주가 기울거나 쓰러지는 피해가 났다. 경남 창원시, 사천시 등에서는 가로수 30여주가 뽑히거나 부러졌다.

이날 울산시 남구 어린이집 앞 전신주가 70도가량 기울어져 인근 주택가 주민 10명이 대피했고, 같은 날 경북 울주군 범서읍과 삼남면에서 가로수가 넘어지면서 차로를 막고 전신주를 건드리기도 했다.

12일 전북 남원시 국지도 60호선 한 구간에서 낙석이 발생했고, 이날 경남 산청 도로에서 길이 45m, 높이 1m 경사면 일부가 무너져 내리고 인근 금서면 국도에서 돌이 떨어지기도 했다.

강한 비바람으로 정전 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부산시 기장군에서 변압기가 고장나면서 철마면 일대 2천여가구의 전력공급이 1시간가량 끊기는 등 전날부터 정전사고가 잇따라 3천여 가구가 피해를 봤다.

같은 날 경남 창원시 사파동과 동읍 일대 1천170여구에서도 전기공급이 2시간 동안 끊겼다가 복구되기도 했다.

12일 경기 남양주시 오남읍 한 상가건물 건축 공사장에 설치된 가림막이 강풍에 쓰러졌고, 같은 날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 주택 외벽의 타일이 강풍에 떨어져 나가면서 주변에 주차된 차량 2대에 떨어졌다.

12일 경북 울주군 신불산 자연휴양림 내 파래소 폭포 인근에서 등산객 5명이 갑자기 불어난 하천에 고립됐다가 1시간 만에 구조되기도 했다.

현재 지리산 입산이 전면통제됐고, 서해안 지역의 여객선 운항이 대부분 통제되고 있다.

◇ 중부 일부 내륙 100㎜ 이상 비…가뭄 해갈 도움

이번 비로 강원 영서 지역 장마철 평균 강수량(약 420㎜)의 절반가량을 일시에 채우며 한동안 가뭄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충북 전역도 당분간 가뭄 걱정을 덜게 됐다.

이날 현재 충주댐 수위는 3일 전보다 30㎝가 오른 115.89m를 기록했다. 대청댐도 66.22m로 3일 전보다 수위가 40㎝가 올랐다.

빗물이 지류를 타고 댐까지 들어오는데 10일 정도가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수위는 당분간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극심한 가뭄으로 수위가 크게 낮아진 소양강댐 수위는 큰 변화가 없었다.

소양강댐 유역면적에 22.2㎜의 비가 내리면서 초당 22.9㎥의 물이 유입, 현재 수위는 152.88m로 전날보다 4㎝ 상승하는 데 그쳤으며 저수율도 26.4%에 불과하다.

일부 지역에서 100㎜ 안팎의 많은 비가 내린 경기와 경북 일부 지역도 이번 비로 가뭄이 완전히 해갈됐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태풍 ‘찬홈’ 1400㎜ 뿌리고 ‘북진’… 11호 태풍 ‘낭카’ 북상

조코비치, 윔블던 남자단식 2년 연속 우승… 페더러 2위

야당, “메르스 사태, 장관 교체로 어물쩍 넘길일 아니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