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 세례’ 인천 괭이부리마을 ‘쪽방촌 체험관’, 결국 없던 일로

‘비난 세례’ 인천 괭이부리마을 ‘쪽방촌 체험관’, 결국 없던 일로

기사승인 2015-07-14 00:24:55
YTN 화면 캡처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인천 괭이부리마을 ‘쪽방촌 체험관’이 쏟아지는 비난에 결국 문을 열지 못하게 됐다.

인천시 동구의회 복지환경도시위원회는 13일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어 구가 제출한 ‘인천시 동구 옛 생활 체험관 설치 및 운영 조례(안)’를 부결했다고 밝혔다.

상임위원 5명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약 1시간 동안 회의를 열고 “주민 의견 수렴 절차가 부족하다”며 관련 조례(안)를 부결했다. 해당 조례(안)은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하고 상임위에서 부결됨에 따라 이날 자동 폐기됐다.

동구의회 의사팀 관계자는 “사실상 만장일치로 부결했다”고 밝혔다.

구는 지난달 중순 ‘인천시 동구 옛 생활 체험관 설치 및 운영 조례(안)’을 입법 예고했다.

옛 생활 체험관은 타지에서 부모와 함께 동구를 찾은 아이들에게 숙박의 기회를 줘 옛 생활 모습을 경험토록 하는 목적으로 관내에 설치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첫 대상지가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쪽방촌인 괭이부리마을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마을 주민들은 “지자체가 가난을 상품화해 쪽방촌과 마을 주민들을 구경거리로 만든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전날 이와 관련한 언론보도가 나간 뒤 인터넷상에서도 해당 지자체를 비판하는 여론이 들끓었다.

이날 상임위원회 회의를 참관한 일부 마을 주민은 “조례(안) 부결은 당연한 결과”라고 환영했다.

인천 괭이부리마을은 김중미 작가의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배경이 된 지역이다. 6·25 전쟁 직후부터 낡고 허름한 판잣집이 모여 형성된 국내 대표적인 쪽방촌이다.

마을 전체 인구는 올해 초 기준 359세대 616명이며 이 가운데 쪽방에서 거주하는 이들은 230세대에 약 300명이다.

쪽방 거주자들은 마을에 있는 공동화장실 4곳을 이용하고 있으며 화재 위험과 각종 재난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등 주거환경이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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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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