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재원장의 여성질환이야기] 호르몬제 없이 무월경을 어떻게 치료할까

[정현재원장의 여성질환이야기] 호르몬제 없이 무월경을 어떻게 치료할까

기사승인 2015-07-23 10:51:55

"무월경은 6개월 이상 생리를 하지 않거나, 주기의 3배 동안 월경이 없을 때를 말합니다. 현대의학에서는 주로 프로게스테론 및 에스트로겐 치료를 합니다. 즉 피임약을 먹습니다.

이러한 대응의 문제점은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라 단순히 눈에 보이는 생리만 유도한다는 점입니다. 계속 약을 먹어야 생리를 하고 먹지 않으면 다시 생리를 안 합니다. 짧게는 1~2년, 길게는 10년씩 피임약을 복용하다가 막상 임신이 안 되어서 내원하신 분들도 있습니다. 장기간의 호르몬제 복용은 여러 부작용이 따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하지만 잘 모르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러면 한의학적으로는 어떻게 치료를 하는가? 사실 무월경이 됐든 무엇이 됐든 한약으로 사람을 치료하는 기전은 항상 같습니다. 자궁의 병이라고 해서 자궁만 봐서는 절대 치료가 되지 않습니다. 한열과 담음(수독)과 어혈, 이 세가지를 정상으로 조건을 맞추면 나머지는 몸에서 알아서 치유와 회복이 됩니다. 다만 부인과적으로 특별한 점이 있다면 자궁질환은 대다수가 간과 관련이 있다는 것입니다.

무월경 환자분들을 보면 대부분 10명중 7명은 열 증상이 같이 있습니다. 상열감이 있고, 가슴이 갑갑하기도 하고, 입과 눈이 마르기도 합니다. 혈열로 인해 여드름이 잘 납니다. 폐경기 전후에 나타나는 것과 비슷한 증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손발은 찬 경우가 많습니다.

한의학적으로 볼 때 무월경의 원인은 간열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주로 스트레스, 음식, 선천적 원인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간에 열이 쌓이게 됩니다.

간은 ‘소설’(疏泄)을 하고 ‘장혈’(藏血)하며 ‘주노’(主怒)한다. 이것은 한의학의 시초인 황제내경에 나온 말로 모든 한의학의 기초라 할 수 있습니다. 즉 간은 소통하고 배출하는 역할을 하며, 몸의 모든 피를 머금고 있고, 또 분노의 감정을 주관합니다. 그래서 간은 스트레스, 짜증으로 인해 쉬이 열이 쌓입니다.

간열이 있으면 자궁 내 소통이 잘되지 않습니다. 혈열로 인해 피가 잘 뭉치고 어혈이 생깁니다. 어혈(죽은피, 건혈)이 쌓일수록 자궁은 찌꺼기가 덮여 지저분해지고, 착상도 힘듭니다. 또 빠질 것이 빠지지 않고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면 통증이 생깁니다.

그래서 무월경 환자분들의 10명중 9명은 아랫배, 배꼽주위가 눌러서 딱딱하고 아픕니다. 배꼽 옆을 눌러보면 자지러지거나 배꼽아래 단전 있는 부위 좌우로 모두 아프고 굳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것이 ‘어혈’인데 한의학에는 수술해서 빼내는 것이 없습니다. 상한론에는 바로 이 어혈을 배출하는 처방들이 많이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먹고 배가 아프고 설사를 많이 하기도 합니다. 이것이 하법(下法)으로 어혈을 치료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어혈을 배출해주어야 자궁이 회복할 여지가 생깁니다.

그래서 무월경 치료를 간단히 설명하면 간열을 식히고 어혈을 배출하는 것입니다. 말은 이렇지만 사람에 따라 간열과 어혈을 치료하는 처방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복잡한 과정이 있습니다. 또한 무월경 환자분들 중에는 소화가 안 되는 위장문제를 겸할 때가 많기 때문에 다양한 경우의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원발성이든 속발성이든 병의 원인을 없애면 생리는 정상으로 나오게 되어있습니다. 인체는 적정한 조건만 맞춰준다면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가역적이고 회복력이 빠릅니다. <글 = 자임당한의원 정현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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