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는 우승 확정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날씨가 덥고 습해 땀도 많이 나고 코스 컨디션도 어려워져 힘든 경기였지만 대회장까지 찾아와 응원해주신 팬들과 함께 즐겁고 신나게 경기를 치르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대회 때마다 야디지북에 적어놓은 ‘즐겁고 신나게’라는 메모를 늘 보고 경기를 시작한다는 전인지는 일본여자프로골프 메이저대회 살롱파스컵 우승 때와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때도 ‘즐겁고 신나게’라고 써놓은 메모를 읽었다고 소개했다.
이 때문인지 전인지는 침착하고 차분한 자세를 잃지 않는 경기 스타일로 유명하다. 그렇지만 전인지도 긴장감을 느끼고 떨린다면서도 다만 이마저도 경기 일부로 받아들이고 즐기려고 노력한다고 털어놨다.
일본 메이저대회 살롱파스컵 우승 때는 너무 긴장해서 손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고 고백한 전인지는 이날도 우승을 확정짓는 18번홀 버디 퍼트를 앞두고 상당히 긴장했다고 밝혔다.
전인지는 “앞서 17번홀에서 짧은 파퍼트를 놓쳤기에 더 긴장했다”면서 “캐디가 버디 퍼트 성공하면 아이스크림 사주겠다는 농담으로 긴장을 덜어주려고 하더라”면서 짧은 ‘비하인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9번, 10번홀 연속 보기로 주춤했을 때 좋아하는 키위를 먹으면서 기분을 바꿨다는 전인지는 “우승에 대한 부담감이 없지는 않아 생각이 많아지면서 퍼팅에서 실수가 나왔다”면서 “13번홀에서 내 느낌대로 친 버디 퍼트가 들어가면서 다시 자신감이 살아났다”고 설명했다.
“18번홀 버디 퍼트를 넣고 나서야 ‘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전인지는 “3개국 메이저대회 우승은 선수로서 말할 수 없을만큼 값어치가 큰 업적이라고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전인지는 시상식과 기자회견을 마치자마자 귀가해 짐을 싸 공항으로 이동, 영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전인지는 “브리티시여자오픈에 대비한 준비는 사실 할 여유가 없었다”면서도 “그래도 이번 대회 우승으로 좋은 기운을 한껏 받아 가게 되어서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선전을 다짐했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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