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우, ‘석봉이’에서 ‘가수 유승우’로 거듭나기 위한 선택

유승우, ‘석봉이’에서 ‘가수 유승우’로 거듭나기 위한 선택

기사승인 2015-07-30 11:09:55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가수 유승우가 기타를 놓고 마이크를 잡았다. 스무 살로 돌아온 유승우는 기존의 틀에 자신을 가두기보다 변화와 성장을 원했다. 트레이드마크였던 어쿠스틱 스타일에서 트렌디한 스타일의 음악으로 변화한 것도 그 때문이다.

유승우는 지난 29일 오전 11시 서울 논현로 M콘서트홀에서 세 번째 싱글 앨범 ‘뷰티풀’의 발매 기념 공연 ‘작은 음악회’를 개최했다.

직접 MC까지 맡은 유승우는 첫 곡으로 ‘그 밤사이’를 부른 후 “이 곡은 리듬앤블루스(R&B) 스타일의 곡인데 이런 장르는 처음 불러봤다”고 고백했다. 이어 “힐링이 될 만한 곡을 준비했다”는 유승우는 마이클 잭슨의 ‘맨 인 더 미러(Man in the mirror)’를 직접 커버 연주하며 불렀다.

노래가 끝나자 유승우는 “제 또래에서 가장 잘 치는 친구”라며 기타리스트 정성하를 소개한 후 두 사람이 함께 작곡한 미공개곡 ‘실수’를 들려줬다. 절친한 사이라는 정성하의 감성적인 기타 연주는 유승우의 목소리를 더욱 돋보이게 해줬다.

유승우가 “풋풋하고 달콤하고 설레는 곡”이라고 표현하며 긱스의 루이와 함께 마지막으로 들려준 곡은 김도훈이 곡을 쓰고 김이나가 가사를 쓴 타이틀곡 ‘예뻐서’였다. ‘예뻐서’는 유승우의 이전 곡들과 달리 어쿠스틱 스타일로 전개되지 않는다. 더 트렌디해졌고 듣기 편한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유승우는 타이틀곡을 외부에서 받은 것이 자신의 바람이었다고 강조했다. 자작곡을 고집하기보다 앞으로 자신의 음악적 성장을 위해 더 배우길 바라는 모습이었다.

유승우는 “트렌디한 음악을 속으로 꿈꿨던 것 같다”며 “스타쉽엔터테인먼트에 오면서 김도훈, 김이나가 만든 곡을 들어봤는데 마냥 하고 싶더라. 내가 앞으로 할 음악에도 밑받침이 되고 도움이 될 것 같아 배우는 느낌으로 했다”고 털어놨다. 또 “이 회사를 만나서 어쿠스틱 기타 치면서도 트렌디한 음악을 할 수 있게 됐다”도 덧붙였다.

유승우에게 Mnet ‘슈퍼스타K4’의 어린 소년 이미지는 꼭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이에 유승우는 “‘유승우’를 떠올렸을 때 음악보다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 것이 아쉬웠다”며 “사실 난 아직도 많은 대중들이 나를 어떤 음악적 색깔로 보는지 잘 모르겠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이어 유승우는 “어제 내가 자이언티의 ‘꺼내 먹어요’를 부른 동영상이 SNS에 올라왔는데 ‘석봉이가 이렇게 컸네’ 하는 댓글이 많았다”며 “‘석봉이’를 부른 지 3년도 더 됐는데 아직도 저를 그렇게 기억하는 분들이 많다. 이번 활동 목표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노래하고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지 알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유승우가 ‘슈퍼스타K4’ 이후 3년의 시간을 의미 없이 흘려보낸 것은 아니다.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 과감한 음악을 하고 싶은 바람을 전했다.

유승우는 “3년 사이에 알게 된 게 너무 많고 사회생활도 잘 할 수 있게 됐다”며 “음악적으로 더 많은 걸 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지만 색다른 걸 보여주기 위해 도전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정장을 입고 섹시한 음악, 끈적끈적한 음악을 해보고 싶다”며 “해보고 싶은 게 너무 많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2012년의 유승우가 기타로 자신의 몸을 반쯤 가린 채 노래하던 열일곱 소년이었다면 2015년의 유승우는 기타를 내려놓고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스무 살 청년이 됐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게 너무 많은 유승우는 ‘슈스케의 석봉이’에서 ‘가수 유승우’가 되기 위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유승우는 지난 29일 정오 각 음원사이트를 통해 김도훈 작곡, 김이나 작사의 타이틀곡 ‘예뻐서(Feat. 루이 of 긱스)’가 수록된 싱글 앨범 ‘뷰티풀’을 발매하고 컴백 활동을 시작했다. bluebel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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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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