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캐머런 총리 ‘난민 떼’ 발언으로 논란

英 캐머런 총리 ‘난민 떼’ 발언으로 논란

기사승인 2015-07-30 22:03:55
[쿠키뉴스=김진환 기자]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난민을 비하하는 듯한 표현을 사용해 구설에 올랐다.

베트남을 방문한 캐머런 총리는 30일 자국 ITV와 인터뷰에서 난민 문제와 관련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면서 “왜냐하면 ‘난민 떼(a swarm of people)’가 더 나은 삶을 찾아 지중해를 건너 영국으로 오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캐머런 총리는 이어 “영국에는 일자리가 있고 경제가 성장하며 아주 믿기 어려울 정도로 살기 좋은 곳이어서 난민들이 오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흔히 곤충 무리를 표현할 때 쓰는 ‘swarm(떼)’이라는 표현을 쓴 데 대해 야당인 노동당의 해리엇 하먼 대표 대행은 “총리가 곤충이 아니라 사람을 얘기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난민 구호단체인 ‘난민 위원회(Refugee Council)’도 “세계 지도자의 입에서 나온 끔찍하고 비인간적인 말이다”라고 비난했다.

엄격한 이민자 통제를 주장하는 극우정당인 영국독립당(UKIP)의 나이젤 파라지 당수마저 “나는 그런 단어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캐머런 총리는 또 “영국 정부는 난민들이 영국을 피난처로 생각하지 않도록 불법 난민을 더 많이 강제 추방하겠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칼레 난민 사태 이후 유로터널 안전을 위해 700만 파운드(약 127억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영국은 이미 470만 파운드를 들여 유로터널 터미널 주변에 장벽을 쌓았다. 프랑스 정부도 120명의 경찰을 칼레에 추가 파견해 난민 단속에 나섰다.

칼레에 머물면서 영국 입국을 시도하는 난민은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 수단, 아프가니스탄 등지 출신이 대부분이다. 6∼7월 두 달간 난민 9명이 유로터널을 이용해 영국으로 밀입국하려다가 사고로 목숨을 잃기도 했다. goldenba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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