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총리보다 훨씬 중요한 천황이 머리를 숙여 사과했는데….”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근령(사진)씨가 논란이 되고 있는 일본 포털사이트 ‘니코니코’와의 대담 내용과 관련해 전한 입장의 일부이다.
근령 씨는 30일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총리보다 훨씬 중요한 천황이 머리를 숙여 사과했는데 왜 총리가 바뀔 때마다 사과하라고 하느냐”고 반문했다. 근령 씨는 이 과정에서 ‘천황 폐하’라는 ‘존칭’을 쓰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근령 씨가 말한 ‘일왕(천황) 과거사 사과’는 전 전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언급한 것으로 보아 약 30년 전 우리 정부의 ‘무궁화 계획’을 말했을 가능성이 높다.
외교부가 지난 3월 공개한 외교문서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1984년 1월에 관계부처 회의를 통해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당시 일본 총리의 전년도 공식 방한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전두환 당시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추진하는 ‘무궁화 계획’을 수립했고, 이에 따라 같은 해 9월에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처음으로 우리 정상의 ‘국빈 방일’이 이뤄졌다.
당시 우리 정부는 일본과의 방일 관련 교섭 과정에서 ‘무궁화 계획 대일 교섭 지침’을 통해 “국민감정 등을 감안, (일왕이) 최대한 강한 어조로 반성을 확보해야 방일 자체에 대한 국민의 납득을 구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그리고 이후 작성된 ‘무궁화 계획 참고사항’ 문서에서 일왕의 반성에 대해 “식민지 시대 울분 청산”이란 의미를 부여하면서 “한일 관계 특수성과 민족감정을 고려할 때 ‘유감 표현만으로는 불충분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은 일왕의 과거사 관련 발언을 외교적 교섭 사항으로 보지 않는다는 대외적 입장 유지와 함께 언급 내용과 방법 역시 ‘품위를 유지하는 선’에서 행할 것이라는 태도를 보였고, 히로히토(裕仁) 일왕은 9월 6일 만찬에서 “금세기의 한시기에 있어 양국간 불행한 역사가 있었던 것은 진심으로 유감이며 다시는 되풀이 돼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당시 우리 외교 당국은 이에 대해 “천황이 우리 국가 원수를 대면해서 과거에 대한 반성을 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당시 일왕의 과거사 언급은 근령 씨가 말한 ‘머리 숙여 사과’와는 거리가 멀다. 외교적 관점에서 ‘유감(regret)’ 표명과 ‘사과(sorry)’ 혹은 ‘사죄(apologize)’는 다르기 때문이다. ‘유감’ 표명은 자신이 일어난 어떤 일에 대한 애석함이나 실망을 느낀다는 의사 표현으로 ‘내(우리의) 잘못’이라고 인정하는 것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더구나 이후 일본 정부 측의 갖은 망언과 역사왜곡 행태로 30년 전 일왕의 과거사 언급은 그 의미가 퇴색된 지 오래다.
근령 씨는 니코니코와의 대담에서 위안부 문제를 포함해 일본의 과거사를 놓고 사과를 계속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며, 신사참배에 개입하는 것은 내정간섭이라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니코니코와의 인터뷰는 다음 달 4일밤 10시에 방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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