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3일 일본에서 귀국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여객기 안에서 자신을 비롯한 롯데 관련 소식으로 도배된 한국 신문들을 일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40분쯤 도쿄 하네다(羽田) 공항에 도착, 낮 12시20분에 출발한 김포행 대한항공기에 탄 신 회장은 직원을 옆자리에 앉힌 채 1등석 창가 좌석에 앉았다.
신 회장은 승무원에게 한국 신문들을 달라고 부탁한 뒤 무릎에 담요를 덮은 채 롯데 경영권 분쟁 관련 기사가 1면에 실린 한국 신문 4∼5개를 찬찬히 읽었다. 그의 손에 들린 신문 1면의 기사의 제목들은 ‘신동빈 결전 준비’, ‘동빈 용서 못해…’, ‘국민 우롱하는 롯데 일가의 막장극’ 등이었다.
신 회장은 기내식으로 주문한 비빔밥을 절반 정도만 먹었고, 기내에 동승한 한국 언론 도쿄 특파원들의 거듭된 인터뷰 요청에 손사래를 쳤다. 인터뷰 요청이 계속되자 신 회장은 다소 상기된 얼굴로 “아이고…안 돼요”라고 말했다.
식사 후 짧게 눈을 붙인 그는 착륙 직전에는 서류 가방에서 ‘일정표’라고 적힌 자료와 입국장에서 언론 앞에서 밝힐 입장을 적은 것으로 보이는 종이를 꺼내 읽었다.
그는 입국장으로 들어오면서도 롯데 홀딩스 주주총회 일정 등을 묻는 특파원들의 질문에 “밖에서 많은 기자들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거기서 이야기 하겠다”며 답을 피했다.
사업 일정 관련 질문엔 웃는 얼굴로 피해갔지만 ‘아버지로부터 구타당했다는 것이 사실이냐’는 등의 질문에는 표정이 굳기도 했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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