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겸 기자] 17년 간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해 온 포수 진갑용(41)이 전력분석원으로 변신한다.
삼성에 따르면 그는 올 시즌까지 KBO 등록선수 신분은 유지하지만 포수 미트를 착용하는 대신 노트북 컴퓨터 앞에 앉게 됐다. 선수로서의 공식 은퇴는 올 시즌 종료 후 이뤄질 예정이다.
진갑용은 “공식 은퇴를 한 뒤에는 코치 연수를 고려하고 있다”며 “당장은 선수가 아닌 전력분석원으로 일하며 그간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오랜 기간 선수로서 뛰었다”며 “정든 그라운드를 떠나는 게 섭섭하지 않을 리는 없지만, 팀과 후배들을 위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초반까지 후배 포수들과 번갈아 1군 경기에서 마스크를 쓴 진갑용은 선수로서
뛸 수 있는 체력을 여전히 가지고 있지만 미련 없이 유니폼을 벗는 쪽을 택했다. 지난 6월 6일 마산 NC 다이노스전에서 7회에 대타로 나선 것이 마지막 출전이었다.
1997년 OB에서 데뷔한 후 1999년 시즌 도중 트레이드돼 삼성 유니폼을 입은 진갑용은 현역 19시즌 가운데 17시즌을 삼성에서 뛰었다. 2000년대 들어 삼성이 달성한 총 7차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는 항상 그가 있었다.
진갑용은 프로 통산 19시즌 동안 1천8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6, 567득점, 1천445안타, 154홈런, 753타점, 13도루, 4사구 566개의 성적을 남겼다.
또 지난 5월 14일 대구 한화전에서 홈런을 쏘아 올리며 국내선수 최고령 홈런 기록(만 41세6일)도 세웠다. plkplk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