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DMZ 도발] 생명은 지켰지만…꽃다운 20대, 다리를 잃었다

[北 DMZ 도발] 생명은 지켰지만…꽃다운 20대, 다리를 잃었다

기사승인 2015-08-10 12:28:55
사고 당시 열상감시장비(TOD)에 촬영된 폭발 순간. 합동참모본부 제공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지난 4일 우리 측 DMZ에서 발생한 목함지뢰 폭발 사고로 부상을 당한 2명은 동료 대원들의 전우애가 빛나는 대처로 목숨을 지킬 수 있었다. 하지만 꽃다운 20대 젊은이 2명은 평생을 ‘하반신 불구’로 살게 됐다.

함동참모본부 등에 따르면 우리 측 추진철책 통문을 지나려다 목함지뢰를 밟은 하모(21) 하사는 결국 두 다리를 잃게 됐다. 또 하 하사를 구해 후송하던 김모(23) 하사도 지뢰로 오른쪽 발목을 잃어 한쪽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

함동참모본부가 공개한 사고 당시 열상감시장비(TOD)로 촬영 영상을 보면 통문을 열고 두 번째로 진입한 하 하사가 목함지뢰를 밟아 폭발하자 수색분대장 정교성 중사는 주저 없이 사고 지점으로 뛰어들었다. 그는 폭발 충격으로 상체가 추진철책 철조망에 걸린 하 하사를 지혈하면서 “내가 경계할 테니 빨리 후송하라”며 다른 대원들을 다그쳤다.

통문 남쪽에 있던 의무병 박준호 상병이 오른발은 통문 북쪽에, 왼발은 통문 남쪽에 두고 서서 응급 지혈을 마치고 정 중사가 부축해 나오는 하 하사를 맞았다.

이때 통문 남쪽에 있던 수색대대 박선일 주임원사가 통문으로 이동했고 3명이 힘을 모아 하 하사를 통문 남쪽으로 끌어냈다.

1사단 수색대대에서 병 생활부터 25년째 근무한 박 원사는 DMZ 작전에 700여회 이상 참여한 베테랑이다.

박 원사와 의무병이 좌·우측에서 하 하사 상체를 부축하고 뒤쪽에서 하체를 손으로 받쳐 나오던 김모 하사가 또 지뢰를 밟았다. 폭발 충격으로 3명 모두 쓰러지면서 잠시 정신을 잃었다.

나머지 장병은 적으로부터 공격을 당하고 있다고 생각한 나머지 모두 포복 자세를 취했다. 다치지 않은 장병은 포복자세로 통문 남쪽 경사진 둔덕으로 이동해 휴대한 총기를 북쪽으로 겨냥했다.

이 과정에서 쓰러진 김 하사를 장병들이 낮은 자세로 끌고 나오는 장면이 TOD에 찍혔다.

소대장 문시준 소위가 인근 GP로 달려가 지원을 요청했고 GP 병력 6명이 들것을 들고 도착했다. 이어 1분 후 4명이 추가로 들것을 가지고 도착해 후송 작전이 시작됐다. 1차 폭발 15분 만인 오전 7시50분에 환자를 들 것에 싣고 응급헬기장으로 향했다.

걸어서 20분 거리의 GP까지 들 것으로 후송하고 GP에서 GOP 통문까지 작전차량으로 이송했다. 부상자들을 GOP 통문 입구에 미리 도착해 대기한 구급차에 태워 후방 지휘소 헬기장으로 이송했고 의무후송헬기(수리온)에 탑승시켰다.

2명의 부상자는 사고발생 1시간 25분 만에 국군수도병원에 도착했다.

나머지 병력은 전투 대형을 갖추고 후방을 경계하며 오전 8시에 현장에서 철수하고 상황은 종료됐다.

김 하사의 수술을 맡은 국군수도병원 군의관 나기태 대위는 “적절한 현장 응급처치로 과다출혈 등을 방지하고 의무후송헬기를 이용한 신속한 환자 후송으로 자칫 환자의 생명이 위험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쿠키영상] '육감적 몸매의 섹시한 댄서'…댄스팀 샤샤(Shasa) 직캠

[쿠키영상] 동물원 호랑이 먹이로 소 한 마리를 산 채로 제공?

[쿠키영상] '전신 순환 운동'…미녀 강사 윤정원의 오감 만족 요가"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