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준범 기자] 걸그룹 티아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티아라는 2012년 화영 왕따 논란으로 수많은 비난을 받으며 어렵게 올라간 정상의 자리에서 내려와야 했다. 그 이후에도 티아라는 꾸준히 앨범을 발표하고 활동해왔지만 대중은 노래를 듣기 전에 악성 댓글을 먼저 달았다. 이제는 음원 차트 100위권 안에만 들어도 기뻐서 소리를 지른다는 티아라를 서울 모처에서 만났다.
Q. 오랜만에 서는 무대인데 어떤지 궁금하다. 긴장되나.
은정
“그럼요. 정말 긴장되죠. 저희는 그동안 계속 중국 활동을 하다가 한국 팬 여러분들을 만나고 싶어서 컴백하게 됐어요. 오랜 기간 준비한 컴백 무대가 아니기도 하고 요즘 쟁쟁하신 분들과 선배님들이 많이 컴백하시는 시기인데 함께 나오게 돼서 긴장도 많이 되고 떨려요. 그래도 예상 외로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너무 행복하고 떨리고 두근거려요.”
Q. 신곡 ‘완전 미쳤어’의 반응이 좋더라. 티아라가 듣기엔 어떤가.
소연 “티아라가 확실히 곡 복이 있는 것 같아요. 그동안 효민이 솔로 앨범과 개인 프로젝트 앨범에서는 작곡가 용감한형제와 함께 해봤는데 티아라로는 처음이에요. 사실 ‘완전 미쳤어’는 1년 전에 저희가 녹음을 했다가 다른 팀에게 갔었는데 결국 다시 돌아와서 타이틀곡으로 발표하게 됐어요. 이 곡이 아무래도 저희와 인연이 되려고 했던 것 같아요. ‘티아라와 어울린다, 잘 맞는다’고 평가해 주셔서 기분 좋아요.”
Q. ‘완전 미쳤어’로 1위하고 싶은 욕심은 없나.
소연 “요즘 신곡이 음원 차트 100위권 안에 진입하기가 굉장히 힘들잖아요. 특히 요즘 걸그룹들은 순위가 높기 힘든데 저희가 이번에 음원 차트 39위로 진입했어요. 그것만으로도 저희는 소리 지르고 좋아했어요. 너무 신기했어요. 더 사랑받으면 당연히 좋겠죠. 노력해야죠.”
Q. 지난 6일 홍대에서 프리허그 이벤트를 열었다. 처음이었을 텐데 어땠나.
효민 “처음엔 솔직히 설레면서 겁도 났어요. 왜냐하면 어느 정도로 안아드려야 하는지 모르겠는 거예요. 그렇다고 누구는 꽉 안아드리고 누구는 멀리서 안아드릴 수도 없으니까요. 스킨십을 어느 정도로 해야 하나 저희끼리 의논도 했어요. 그런데 팬 분들이 알아서 매너 있게 해주시고 저희도 그에 따라서 했어요. 오히려 수줍어서 뒤로 도망가시는 분들은 저희가 당겨서 하기도 했어요. 그날 날씨도 너무 더워서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힘드셨을 텐데 길게 줄서서 기다려주시는 걸 보고 저희는 감사한 마음으로 했어요.”
Q. 멤버 큐리가 “악성 댓글도 관심”이라는 말을 했더라. 요즘도 악성 댓글을 보는지 궁금하다. 태연이나 카라처럼 네티즌 고소로 대응할 생각은 없나.
소연 “솔직히 생각은 해봤죠. 사실 더 심했을 때도 있었기 때문에 이제 와서 한다는 게 웃기기도 하고 그동안 참고 견딘 게 아깝기도 해요. 그런데 가족들이 아파할 땐 저희도 다른 연예인들처럼 법의 도움을 받아야 하나라고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아직까진 견디고 있어요.”
효민 “저희는 어느 정도 필터링 할 수 있는데 가족들은 그게 안 되니까요.”
은정 “저희는 내성이 생겼다고 할까요. 몇 년째 익숙해져서…”
Q. 이번 활동에서 티아라가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뭘까.
소연 “노래가 너무 아까워요. 저희의 여러 가지 핸디캡 때문에 이 노래가 사랑을 못 받을까봐 그게 걱정이에요. 예전에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을 때 발표했다면 충분히 사랑받을 만한 곡인데 괜히 노래가 피해를 받지 않을까 싶어요. 노래만큼은 아무 편견 없이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은정 “‘아, 티아라 노래는 정말 참 좋아’라는 말을 듣는 게 목표예요. 어떤 핸디캡이 있더라도 이 말을 꼭 듣고 싶어요.” bluebel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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