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최대규모 현대百 분당점 개점… AK플라자, 1위 자리 뺏길까 ‘노심초사’

수도권 최대규모 현대百 분당점 개점… AK플라자, 1위 자리 뺏길까 ‘노심초사’

기사승인 2015-08-22 08:20:55
현대백화점 분당점 조감도(왼쪽) AK플라자 분당점 조감도(오른쪽)

[쿠키뉴스=김민석 기자] 수도권 최대 규모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분당상권에 들어섰다. 지금까지 애경그룹의 AK플라자 분당점이 좋은 분위기를 타고 있지만 이도 얼마 못 갈 전망이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비해 규모와 입지조건 모두 불리하기 때문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AK플라자 분당점에서 불과 1.5㎞ 떨어진 장소에 문을 열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연면적 23만 5000㎡에 지하 7층~지상 13층 복합쇼핑몰이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규모부터 AK플라자를 압도한다. 연면적 13만 4000㎡인 AK플라자 분당점보다 두 배 정도 크다. 또 판교점의 영업면적은 8만 7800㎡로 서울·경기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였던 롯데백화점 본점(7만㎡)보다 25%가량 넓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엔 루이비통·구찌·프라다·페라가모·까르띠에 등 총 83개 해외명품 브랜드 등 총 900여개의 브랜드가 입점한다. 공간이 넓은 만큼 경기도 상권에 최초로 입점하는 브랜드들도 다양하다. 톰포드 뷰티가 수도권에 매장을 처음 열고 네스프레소 부티크도 판교점에 11번째 매장을 오픈한다. 남성 캐주얼 브랜드 시리즈는 ‘시리즈 카페’ 첫 선을 보이고 어린이 대상 정부 등록 미술관인 ‘현대어린이책미술관’도 2970㎡(약 900평)규모로 개관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힘을 준 곳은 프리미엄식품관이다. ‘현대식품관’이란 이름의 식품관은 영업면적이 1만3860㎡(4200평)로 기존 국내 최대 식품관인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2700평) 보다 50% 이상 크다. 이탈리·그랑바·리스토란테로 입점하고 커피·젤라또·샌드위치·파스타·와인·맥주 등 업계 최다인 14개 코너를 별도로 운영한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목표는 분당·용인 지역을 비롯해 서울 강남권과 경기 남부 전역에서 고객을 흡수하는 것이다. 김영태 현대백화점 사장은 “판교점의 압도적인 하드웨어와 MD 경쟁력, 그리고 문화와 예술을 접목한 마케팅을 통해 기존 백화점과 차원이 다른 새로운 쇼핑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AK플라자는 고객 이탈을 최소화하기위한 방편으로 ‘리뉴얼’이라는 카드를 꺼냈지만 역부족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롯데나 신세계백화점의 추격에도 분당상권 맞춤형 전략으로 충성고객을 유지했지만 이번엔 사정이 다르다.

입지조건과 접근성에 있어서도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신분당선과 내년 상반기 개통 예정인 성남 여주선이 환승되는 판교역과 바로 연결돼 가장 유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은 향후 3년 내 매출 1조원 돌파를 목표로 잡았다.

반면 AK플라자 분당점은
경기남부지역 ‘랜드마크’ 자리를 빼앗기게 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AK플라자는 1997년 개점 이래 18년째 ‘경기 남부 매출 1위’를 자리를 지켜왔다. 지난해 분당점 매출은 6500억원으로 AK플라자의 5개 점포 가운데 가장 많다. ‘노른자 점포’였던 만큼 고객이 이탈하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AK플라자는 최근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명품브랜드 루이비통을 빼앗기기도 했다.

AK플라자 관계자는 “백화점은 과거와는 달리 상권에 맞는 브랜드를 선별하고 입점시키는 판매기획 능력이 중요해졌다”며 “AK플라자 분당점은 지난 18년간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한 분당 노하우를 최대한 살려 우리만이 할 수 있는 특화된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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