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10대女, ‘아빠’ 남친과 차 훔쳐 가출…아찔한 추격전 끝 검거

임신 10대女, ‘아빠’ 남친과 차 훔쳐 가출…아찔한 추격전 끝 검거

기사승인 2015-08-26 16:39:55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임신 중인 10대 소녀가 아기의 ‘아빠’인 남자친구 등과 차를 훔쳐 가출을 했다가 검거됐다.

26일 경기 여주경찰서에 따르면 인천에 사는 A양(17·여·무직)은 남자친구인 B군(17·무직)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임신했다.

부모는 성인도 되지 않아 임신까지 한 둘의 만남을 반대했고, A양과 B군은 함께 가출하기로 결심했다.

A양은 17일 오전 3시쯤 할머니 지인의 옷에서 차 열쇠를 훔쳐 나와 B군과 함께 차를 훔쳐 타고 도망갔고, 차의 주인은 차가 없어진 사실을 알고 경찰에 도난 신고를 했다.

차를 몰고 다니며 하룻밤을 차에서 보낸 두 사람은 18일 낮 12시쯤 B군의 친구인 C군(17·무직)의 집을 찾아가 하룻밤을 더 보냈고, 19일엔 C군 여자친구인 D양(15·여·중3)까지 불러 4명이서 차를 몰고 여주방면으로 향했다.

하지만 이들이 몰고 다니던 차량은 도난신고가 돼 있었기 때문에 CC(폐쇄회로)TV에 덜미를 잡혔다. C군이 운전대를 잡고 여주 하동 소재 하동교를 지나는 순간, CCTV에 차 번호가 찍히면서 경찰에 ‘도난차량 경보’가 전달된 것이다.

이때부터 아찔한 추격전이 벌어졌다.

C군은 여주경찰서 소속 순찰차 3대가 따라오자 편도 1∼2차로인 좁은 길을 시속 80∼100㎞로 달리는 등 위험한 주행을 이어갔다. 이어 신호를 위반해 교차로를 통과하다가 신호를 받고 좌회전하던 차량과 충돌했고, 몇 분 뒤 다른 차량과 추돌하면서 더 이상 차가 진행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결국 4명은 차를 버리고 도로를 따라 도주했지만, 시민들의 저지로 경찰에 잡혔다.

당시 한 운전자는 이들의 앞을 차로 막았고, 또다른 20대 남성도 다리 위 인도에서 자전거로 길을 막아 경찰의 검거를 도왔다.

추격전은 15㎞에 걸쳐 이뤄졌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주변에 통행하는 차량이 많았지만 다행히 큰 사고는 없었다”며 “C군과 D양은 같이 가출할 생각은 없었고 단지 A양, B군과 함께 어울리려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검거를 도운 시민들에게 감사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여주경찰서는 차를 훔친 A양과 B군을 특수절도 혐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추격전을 벌인 C군을 교통사고특례법 위반 혐의로 각각 불구속 입건했다. 차에 함께 타고 있던 D양은 가담 정도가 경미해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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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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