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최민지 기자]“주말에도 손님이 없어요. 매출은 평소보다 10% 정도 줄었고요.”
AK플라자 분당점 여성의류 매장의 한 직원은 이제 곧 있으면 추석인데 손님이 예전같이 않아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현대백화점 판교점 개장 이후 주말에도 유동인구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저녁 퇴근 시간임에도 1층 광장에는 대부분 지나다니는 사람 뿐 매장에 들러 물건을 사는 고객은 거의 없었다.
1층 입구에 위치한 프라다, 버버리 등 명품 매장도 한산했다. 명품 브랜드 매장의 한 직원은 “영향이 없을 순 없다”며, “백화점 차원에서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상품권 증정, 브랜드 데이 등 대형 할인 행사를 집중적으로 열고 있다”고 말했다.
AK플라자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현대백화점 판교점 개장 이후 AK플라자 분당점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분당점은 연 매출 6500억원을 올렸으며 연간으로 보면 약 300억원이 매출이 감소하는 셈이다.
기존 분당상권의 터줏대감이었던 AK플라자 분당점은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직선거리로 채 2㎞ 남짓 떨어져 있어 상권이 겹친다. 자동차로는 10분 거리에 있다. 최근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해외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을 뺏겨 자존심을 구겼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을 오픈하면서 식품관에 가장 큰 심혈을 기울였다. 지하 1층에 위치한 식품관은 연일 고객들이 몰려 북적였으며, 매그놀리아에서 컵케이크를 사기 위해 수십 미터의 긴 줄을 서는 등 AK플라자 분당점 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AK플라자는 현대백화점 판교점 오픈을 의식해 지난달 21일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했다.
애경그룹 유통·부동산개발부문 채동석 부회장은 “AK플라자 분당점은 지난 18년간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분당 노하우를 최대한 살려 우리만이 할 수 있는 특화된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AK플라자는 추석 대목을 앞두고 지난 11일부터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에 돌입했다. 단골 고객 지키기에 나선 것인데,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암초에 힘겨울 전망이다. freepen0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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