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살인사건’ 피해자 어머니 “어려서 싸움 한 번 안 한 착한 아이였는데…”

‘이태원 살인사건’ 피해자 어머니 “어려서 싸움 한 번 안 한 착한 아이였는데…”

기사승인 2015-09-23 00:06:55
KBS 뉴스 화면 캡처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18년 전인 1997년, 아들 조모(당시 22세·대학생)씨를 황망하게 잃은 어머니 이복수(73)씨는 범인 아더 패터슨(36·사건 당시 18세·사진)이 도주 16년 만에 국내로 송환된다는 소식이 22일 전해지자 “이날 만을 기다리며 살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들이 죽은 후) 처음에는 ‘내가 많이 살아야 2∼3년 살겠지 어떻게 사나’ 했는데, 이걸 버텨온 걸 보면 사건이 안 끝나서 그런 것 같다”면서 “사람을 죽인 만큼 와서 벌을 받아야 한다. (한국이) 사형은 안 시키니 무기징역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 사람은 (사회에) 다시 없어야지 (안 그러면) 다른 사람 또 죽는다”고도 덧붙였다.

이씨는 아들에 대해 “어려서부터 싸움을 한 번도 하지 않고 욕을 입에 담는 것도 본 적이 없다”면서 “얼마나 착했는데 그렇게 (살해를) 해놔서 엉망이 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조씨는 당시 홍익대 전파공학과에 재학 중인 장래가 촉망되는 청년이었다. 도서관에서 함께 공부를 한 여자친구를 데려다주는 길에 잠시 화장실을 쓰려고 들어간 이태원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흉기에 마구 찔려 참혹한 모습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씨는 “‘착한 사람도 이렇게 억울하게 죽나 보다, 악한 사람이 잘 사나 보다’ 하는 생각으로 살았다”면서 “그래도 아들 한은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당시 검찰이 출국금지를 연장하지 않은 틈을 타 1999년 패터슨이 해외로 나가버린 것에 대해 “사실상 한국 검사가 도망 내보낸 것이 아니냐”면서 “당시 수사 검사가 패터슨 편을 많이 든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금 사건을 담당하는 검사에 대해서는 만나본 검사 중에 가장 양심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패터슨이 한국에 돌아오면 무엇보다 당시 시비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왜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는지 물어보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씨는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알리는 활동을 하다가 허리 협착증으로 수술을 받기도 했고, 지금은 무릎 통증을 앓고 있다고 한다.

그는 패터슨이 돌아오면 “재판에 반드시 참석해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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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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