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첫날 6000여명 뺏기자 SKT “불법보조금 시장과열” vs KT·LGU+ “왜곡된 여론몰이”

영업정지 첫날 6000여명 뺏기자 SKT “불법보조금 시장과열” vs KT·LGU+ “왜곡된 여론몰이”

기사승인 2015-10-03 04:30:58

[쿠키뉴스=김민석 기자] SK텔레콤의 영업정지가 시작된 첫날 6000여명의 가입자가 KT나 LG유플러스로 빠져 나가자 이동 3사 간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경쟁사들이 시장을 과열시키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왜곡된 여론몰이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1일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1만369건으로 나타났다. 신규 가입자(번호이동) 유치가 중단된 SK텔레콤은 6066명의 가입자가 빠져나갔고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3096명, 2970명 가입자 증가를 기록했다. 다만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방통위가 시장과열 기준으로 보는 하루 2만4000건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았다.

SK텔레콤의 신규 가입자 유치가 제한되면서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평소보다 줄었다. 영업정지 이전 평상시 번호이동 건수는 1만4000건~1만5000건, 일부 주말엔 1만7000~1만8000건에 이르렀다. 특히 지난달 30일 번호이동 규모는 2만5415명으로 방통위가 정한 시장 과열 기준을 넘기도 했다.

그런데 SK텔레콤 측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SK텔레콤의 일평균 번호이동 순감 수치는 5605건인데 영업정지에 들어가자 이보다 8% 더 많은 6066명이 이탈했다”며 KT와 LG유플러스 일부 유통망에서 불법보조금을 지급해 시장을 과열시켰다고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단통법 시행 이전 한 이통사가 영업정지에 들어가면 이탈하는 가입자 수가 직전 3개월간 일 평균 이탈자 수보다 적었던 수치를 내보이며 “경쟁사의 일부 유통망에서 불법지원금이 살포하고 있어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제시한 근거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1일부터 17일까지 SK텔레콤이 영업정지에 들어갔을 때 하루 평균 7289명이 다른 사업자로 이동해 직전 3개월 평균(7940명)에 비해 이탈자가 적었고, 같은해 8월 27일부터 9월 2일까지 LG유플러스의 영업정지 시기에도 하루 평균 3673명이 이탈해 직전 3개월 평균(5695명)보다 적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경쟁사 관계자는 “단통법 이전에는 한 사업자가 영업정지를 맞으면 해당 사업자는 기기변경 보조금을 높이는 방법 등으로 이탈을 최대한 방어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수육 끓이는 시간 21분, 쥐 4마리 굽는 시간 4분, 공책 5권 사러 문방구 가는 시간 38분’ 등의 불법보조금 지급을 암시하는 암호와 관련해서는 “갑자기 튀어나온 얘기가 아닌 온라인상에 늘 떠돌던 내용인데 끌어다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경쟁사 관계자는 시장이 과열됐다는 주장과 관련해 “번호이동 건수가 평소보다 줄어든 1만3000여건인데 과열 현상으로 보는 것은 왜곡된 분석”이라며 “KT와 LG유플러스가 가입자 순증을 기록한 것은 양사가 (단통법 내에서) 공시지원금을 상향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시장과열의 기준이 예전에는 번호이동 규모였지만, 단통법 이후 기기변경이 늘고 번호이동은 꾸준히 줄고 있다”며 “불법보조금 지급에 대한 증거수집과 영업정지 기간 이탈자 수를 시장과열 기준으로 삼아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업정지 기간엔 한 사업자의 손발이 묶이기 때문에 전체 번호이동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다”며 시장과열이 아니라는 주장에 재차 반박했다.

방통위는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에 위탁 운영하는 전문모니터링 조사단에 강도 높은 현장 조사를 주문했다. KAIT 직원 포함 120명이 넘는 전문조사원으로 꾸려진 조사단은 현장방문과 온라인, 전화통화 등을 통해 단말기 유통법을 위반한 사례를 살펴보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영업정지 기간 불법보조금 현상을 막기 위해 조사 횟수를 늘리는 등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며 “과거와 같은 대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ideaed@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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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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