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진환 기자] PCA생명 현장 설계사들이 요즘 고객들의 항의 민원에 꽤나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PCA생명이 판매한 변액보험의 약관이 갑자기 변경됐기 때문입니다.
변액보험, 많은 분들이 잘 알고 계시듯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펀드·채권 등 수익성 높은 유가증권에 투자해 일반 보험보다 더 많은 수익을 얻는 상품입니다. 주식이 오르거나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여유자금을 더 투자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도 있고, 반대의 경우 원금의 손실을 볼 수도 있는 상품입니다.
지난 달 PCA생명이 판매한 변액보험의 약관상 허점을 이용해 일부 투기세력이 부당한 이익을 본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이 상품은 2013년까지 판매된 ‘(무)PCA 프리미어 변액유니버셜 보험’인데요. 상품이 꽤 황당하게 설계돼 있습니다.
보험료 추가 납입 시 매입기준가를 ‘당일 가격’이 아닌 전일 ‘종가’로 설정한 것입니다. 이 변액보험이 투자하고 있는 주식의 가격이 오늘 올랐다면, 추가 납입자는 오르기 전의 가격인 전일 종가로 주식을 살 수 있게 해 둔 것입니다.
가령 A사의 주식이 전일에 1만원에 마감하고, 오늘 1만5000원으로 급등했다면, 납입자는 전일 종가를 적용받아 1만5000원이 아닌 1만원에 주식을 매입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앉아서 주당 5000원씩을 손쉽게 번 셈입니다. 꽤 괜찮은 장사입니다. 그리고 자유로운 중도인출제도를 이용해 재빨리 차익을 보고 빠져나갔습니다.
얼핏 보면 꽤 괜찮은 투자상품 같아 보이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일부 투기세력으로 인해 대다수의 일반 보험계약자들의 투자수익률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매달 꼬박꼬박 10년 이상의 장기적 안목으로 보험료를 납입했던 고객들은 자신이 더 가져가야할 수익을 치고 빠진 ‘단타’ 세력에게 빼앗긴 것입니다.
이런 사실이 문제가 되자 PCA생명측은 황급하게 약관을 변경해 ‘추가납입 보험료 기준가 적용 기준 변경 안내’라는 통지문을 고객들에게 보냈습니다. 10월 1일부터는 추가납입 보험료는 3일 후의 종가를 반영하겠다는 내용입니다.
고지가 나가고 PCA 설계사들은 고객들로부터 꽤 많은 항의를 받았다고 합니다. 회사의 잘못된 정책과 미온적 처리로 결국 고객 접점에 있는 설계사들만 욕먹는 꼴이 됐습니다.
PCA생명측은 이번 일에 대해 “상품의 개발·판매 취지와는 정확이 일치하지 않지만 원칙적으로 해당 거래에 있어 불법적 요소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선량한 일반 고객의 피해에 대해서도 “해당 이슈로 일반 고객에게 이익 또는 손실이 발생했는지, 또한 어느 정도 규모인지 등에 대한 객관적인 추정은 불가능하고, 이에 따라 이 부분이 소비자에게 피해를 미쳤다고 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goldenba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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