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은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프로배구 남자부 원정경기에서 오레올(쿠바·22점), 문성민(18점) 좌우 쌍포를 앞세워 삼성화재를 3 대0(25-21 25-16 27-25)을 제압하고 2승 1패, 승점 5를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독일 대표팀 경기에서 갓 돌아온 그로저를 출전시켰으나 승리를 가져오는데 실패, 개막 후 3연패에 빠졌다.
라이벌 경기임을 감안해 삼성화재는 새 용병 그로저를 입국 후 이틀 만에 출전시키는 강수를 뒀다. 당연히 세터 유광우와의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해 오픈 공격 외에 시간차나 퀵오픈, 이동 공격을 엄두도 못냈다. 의욕이 앞선 나머지 팀 실책(23개)의 절반이 넘은 13개의 실책을 범했다. 결과는 패배로 이어졌다. 선발 출전에도 불구하고 부진이 이어지자 삼성화재 임도헌 감독은 2세트 11-20으로 뒤지자 그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그로저는 3세트에 다시 나서 6점을 뽑아내며 안간힘을 썼지만 막판 역전패를 막진 못했다. 25-26에서 경기를 끝낸 것도 그의 공격범실 때문이었다. 독일 대표팀에서도 가장 파괴적인 서브를 넣는 그는 서로 다른 공인구 때문에 서브 범실도 많았다. 팀내에서 가장 많은 17점을 올린 그는 33.33%의 초라한 공격성공률로 국내 데뷔전을 가졌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오레올을 조기에 입국시켜 지난 여름부터 함께 훈련하며 팀워크를 다졌다. 오레올은 1세트에서 4점에 그쳤지만 2세트에서는 팀내 최다인 8점을 올리며 상대를 압도했다. 지난 2012-2013시즌 LIG손해보험에서 뛰던 당시와 달리 207㎝의 큰 키와 긴 리치를 활용해 백어택, 속공 등 다양한 공격옵션을 소화해냈다. 그의 공격성공률은 무려 71%가 넘었고 공격 범실은 5개에 불과했다. 현대캐피탈에는 라이트에 문성민이 있었다. 문성민은 부상 두려움에서 완전 회복한 듯 공격성공률 51.61%로 삼성화재 코트를 유린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