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이대호… 일본시리즈 5차전 선제 투런포 작렬, 우승시 MVP 유력

‘미친’ 이대호… 일본시리즈 5차전 선제 투런포 작렬, 우승시 MVP 유력

기사승인 2015-10-29 19:38: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이대호(33·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일본시리즈 5차전에서 선제 투런포를 날렸다.

29일 일본 도쿄 메이지진구 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일본시리즈 5차전에서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대호는 4회 야쿠르트 선발 투수 이시카와 마사노리의 공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이대호 선제 투런포에 힘입어 소프트뱅크는 2-0으로 리드를 잡았다.

한편 이대호는 2년 연속 일본시리즈 우승을 넘어 MVP까지 노리고 있다.

앞서 이대호는 전날 일본시리즈 4차전에서 4타수 3안타 4타점을 올렸다. 소프트뱅크는 이날 6대4로 승리하며 7전4승제 일본시리즈에서 3승(1패)째를 거뒀다. 1승만 더 추가하면 소프트뱅크는 2년 연속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한다.

이대호는 1회초 1타점 적시타를 시작으로 3회 무사 만루 찬스에서 주자일소 3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5회초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7회 내야안타로 3안타를 몰아쳤다. 9회초 2사 2, 3루에서 야구르트가 고의사구를 택할 정도로 무서운 타격감이었다.

당초 이대호의 4차전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27일 3차전을 앞두고 목 통증을 호소했고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고 5회 교체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발출전을 강행한 4차전에서 팀 6안타·6득점 중 절반을 책임졌다.

앞서 1차전 4타수 3안타, 2차전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으로 활약한 이대호는 일본시리즈 1∼4차전에서 타율 0.538(13타수 7안타) 1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29일 “이대호는 일본시리즈에서 1경기 4타점으로 팀 타이 기록을 세우는 큰 활약을 했다. 부상으로 이탈한 주장 우치카와 세이치 대신 4번타자에 앉아 목 통증을 견디며 큰 승리를 가져왔다”며 “이번 일본시리즈에서 2차전 선제 2점홈런 등 가장 유력한 MVP 후보”라고 전망했다.

이대호는 4차전 승리 직후 일본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3차전에서 지고 분해서 잠을 못 잤다”며 “우치카와는 없지만 있다고 생각하고 싸우고 있다. 나까지 빠지면 타선이 약해진다고 생각했다. 통증은 있지만 참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달 열리는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 12를 의식한 듯 “5차전에서 이기고 일찍 쉬고 싶다”라고 말했다.

구도 기미야스 감독은 “모두가 용기를 얻었다. 이대호가 목이 아픈 가운데 잘 해냈다”라고 극찬했다.

이대호는 5차전에 앞서 MVP 유력 후보 소식에 “MVP를 바라고 야구하는 사람이 어디 있나”라며 “지금 MVP는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 팀의 우승이 중요하다. 아직 시리즈가 끝나지 않았다. 우승을 하면 결과는 그 다음에 따라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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