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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조규봉 기자▶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간 한국의 기업문화를 경험한 프랑스인 에리크 쉬르데주 씨가 낸 책이 있습니다. 제목은 바로. 한국인은 미쳤다. 인데요. 하루 10∼14시간을 근무하고 회사에 대한 맹목적 헌신을 하는 직장인들에게 놀란 그는 한국인들의 존재 이유는 회사와 일에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는데요. 그렇게 과로가 심한 직장인들은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한국은 간염 천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간 질환자가 많은 나라인데요. 직장인들의 과로와 스트레스가 건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오늘 호시탐탐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업무량이 많고 과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업무 스트레스, 술자리까지 잦으면 당연히 간에 이상이 생길 수밖에 없죠.
조규봉 기자▶ 50대 남성 직장인 김 씨의 경우, 급격한 오른쪽 윗배 통증과 함께 구토 증상을 보여 병원을 찾았는데요. 병명은 바로 간암이었습니다. 다행스럽게 치료가 가능한 초기였지만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죠. 원인은 바로 C형 간염이었습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조기 발견돼서 다행이네요. A형 간염과 B형 간염은 익숙하지만 C형 간염은 그에 비해 좀 낯설게 느껴지는데요. 어떤가요? 환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인가요?
조규봉 기자▶ 그렇습니다. A형 간염과 B형 간염 환자 수는 매년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데요. C형 간염 환자 수는 증가세를 보여 한 해 4만 명 이상이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그렇군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간염 예방 백신에 대한 홍보가 잘 되어 있잖아요.
조규봉 기자▶ 그렇죠. 김 씨 역시 술을 자주 먹는 터라 간 건강을 위해 A형 간염과 B형 간염 예방백신은 모두 맞았는데요. C형 간염 백신에 대해서는 얘기를 듣지 못해 맞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C형 간염 예방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백신을 맞을 라야 맞을 수가 없었네요. 그럼 그와 같은 경우처럼 C형 간염이 간암의 원인이 되는 비율은 얼마나 되나요?
조규봉 기자▶ 나라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요. 전 세계적으로 간암 원인의 25% 정도가 C형 간염인 것으로 보고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보다 적은 17% 정도지만 일본에서는 간암 원인의 60%가 C형간염 바이러스 때문이라고 하죠.
강주형 아나운서▷ 그렇군요. 사실 A형과 B형 간염의 경우 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지정되어 있어 영유아 때부터 철저한 백신 접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요. 하지만 C형 간염은 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더 문제가 될 것 같아요.
조규봉 기자▶ 네. 특히 과음이나 흡연을 하는 사람이나 비만인구 등이 여전히 많은 것을 고려할 때 앞으로 C형 간염이 더욱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조기에 발견할 경우 치료 효과는 오히려 B형 간염보다 좋다는 것이죠.
강주형 아나운서▷ 그래요? C형 간염은 별다른 치료방법이 없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 않은가 보네요?
조규봉 기자▶ 네. B형 간염은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한데요. C형 간염은 6개월 내지 1년의 치료로 완치율이 약 70~90%에 이를 정도로 치료 효과가 좋습니다. 무엇보다 초기 발견이 중요합니다. C형 간염은 B형 간염과 증상이 매우 비슷한데요. 구토감과 구역질이 발생할 수 있고요. 피로하고 소변 색깔이 짙어지는 등의 황달 증상과 함께 눈 주변이 노랗게 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증상이 초기에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죠. 과로와 과도한 음주 등으로 간 건강이 우려되는 직장인이라면 직장인 건강검진 항목에 C형 간염을 별도로 신청해 바이러스를 체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예방백신이 없는 만큼 C형간염은 예방이 중요한데요. 어떻게 예방할 수 있나요?
조규봉 기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에 의해 전염되는 만큼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성적 접촉이나 수혈, 오염된 주사기 사용, 문신과 피어싱을 피하고요. 손톱깎이와 칫솔, 면도기 등 개인용품을 공동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요. 다만 일상생활에서 음식을 함께 먹거나 음주 시 컵을 같이 사용하는 정도로는 감염 가능성이 크지 않습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네.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주제처럼 과로하는 직장인들에게 있어 간 건강관리는 필수인데요. 간염 외에도 다른 질환들도 생길 수 있죠?
조규봉 기자▶ 또 다른 사례 하나 들면요. 매일 야근과 회식을 반복 하면서도 특별한 건강관리를 하지 않았던 40대 남성 박 모씨 경우 최근 건강검진에서 간경변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어머니로부터 B형 간염 바이러스를 받아 갖고 태어난 것을 알고 있었지만 특별한 증상이 없어 몸 관리에 신경 쓰지 않았는데요. 단순히 업무 과다에 따른 피로로 인해 B형 간염이 간경변증으로 발전한 것이죠.
강주형 아나운서▷ 간경변증 역시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박씨처럼 만성적으로 B형 간염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가요?
조규봉 기자▶ 전체 인구의 3%인 150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바이러스 보유자들 중 병원을 찾는 비율은 20%도 안 돼 120만 명 이상은 알면서도 혹은 인지하지도 못한 채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죠.
강주형 아나운서▷ 다시 말해 120만 명 이상이 잠재적 간경변증 혹은 간암 환자인 셈이네요.
조규봉 기자▶ 맞습니다. 간염이 지속되면 간 조직이 딱딱해지는 간 섬유화가 시작되는데 그렇게 되면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지 못해 결국 간이 제 기능을 못하는 간경변증으로 진행됩니다. 그 다음 진행 단계가 간암이고요.
강주형 아나운서▷ 간 섬유화가 진행되기 전 치료하는 게 좋겠네요. 치료제들이 나와 있죠?
조규봉 기자▶ 그럼요. 그리고 간경변증은 황달이나 복수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 과로를 피하고 저염식의 식사를 하고요. 또 식사 후 한 시간 반 정도 휴식을 취하는 등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무리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네. 지난 10월 20일은 간의 날이었습니다. 간은 체내에 들어 온 각종 독성물질을 걸러내고 분해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별도의 날을 만들어 간 건강에 좀 더 신경을 쓰자는 의미로 제정된 날인데요. 간은 침묵의 장기라 할 만큼 증상 발현이 늦어 발견됐을 때는 안타깝게도 치료가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한국인들에게 많은 간암의 경우 미리미리 원인을 제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겠죠. 특히 직장인들의 과로는 꼭 피해야 할 수칙 중 하나입니다. 지금까지 호시탐탐이었습니다. ck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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